술은 마실수록 는다?일부는 진실, 일부는 거짓이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보통인 정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는 술을 마셔버릇한다고 늘지 않는다. 혈중 알코올 농도가 0.15보다 높을 땐 간세포의 마이크로좀에서 사이토크론 P 450이라는 '응급 처리반'을 급파하는데 이 효소는 술을 마심에 따라 늘어날 수 있다. 즉 술을 전혀 못하던 사람이라면 늘기가 어렵지만 소주를 매일 한 병 넘게 마시는 수준이라면 마실수록 주량이 늘어날 수 있다.
술 깨는 약을 먹어라?
술 깨는 약이 할 수 있는 기능은 알코올 분해효소의 작용을 돕는 조효소를 활발하게 만드는 것. 즉 술을 깨는 데 직접적인 작용은 한다고 보기 어렵지만 위약 효과를 포함해 도움을 줄 수는 있다.
술 마신 뒤 사우나, 커피가 좋다?
따뜻한 물로 목욕하는 것은 혈액순환을 촉진해 해독작용을 하는 간기능을 활발하게 한다. 그러나 술을 마신 뒤엔 뜨거운 사우나는 오히려 피하는 게 좋다. 대사되지 않고 남은 알코올이 땀으로 배출되면서 탈수를 일으키기 쉽다. 또 혈중 알코올 농도가 높은 상태에서 체온이 오르면 혈압이 지나치게 높아질 수 있다. 커피 역시 이뇨작용을 해서 숙취를 악화시킬 수 있다.
술이 빨리 깨는 비법이 있다?
꿀, 과일주스 등 당이 든 식품이나 물을 마시는 것이 속을 가라앉히고 숙취를 해소하는 효과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술이 완전히 깨려면 알코올이 분해돼 체외로 배출되는 것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이 시간을 단축시키는 비법이나 신약은 없다고 봐야 한다.
섞어 마시면 빨리 취한다?
위스키 등 증류주는 맥주 등 발효주에 비해 흡수속도가 빠르며, 이를 섞어 마시면 흡수가 빠르다. 탄산음료, 이온음료와 섞어 마셨을 경우에도 빨리 흡수된다.
술을 마신 후엔 꼭 밥(라면) 생각이 난다?
알코올이 포도당 합성을 방해, 혈당이 떨어지기 때문에 정말 배가 고픈 것처럼 느껴진다. 이는 일시적 저혈당으로 식사를 하면 해결된다. 술을 마신 다음날 속이 쓰리더라도 아침을 거르지 않는 게 좋다. 특히 당뇨병 환자는 혈당을 낮추는 약을 투입하면서 과음했다가 저혈당 쇼크에 빠질 수 있다. 과음을 피하고, 술을 마시더라도 반드시 탄수화물을 곁들이도록 한다.
/도움말 인제대 보건대학원 김공현 원장·고려대의대 약리학교실 전보권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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