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밤 송광수 검찰총장 등 검찰 수뇌부와 '보신탕 회동'을 한 강금실 법무부 장관이 5일 서울지검과 수원지검을 순시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여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강 장관의 이런 움직임은 최근 불거지고 있는 '법무-검찰 갈등설'을 조기에 진화하고, 조직을 확실하게 장악하기 위한 다목적 포석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법무부측은 이에 대해 "인천지검에 이은 두 번째 지도방문으로 이례적인 자리가 전혀 아니다"고 밝혔지만 "날짜가 최근에야 확정됐다"고 말해, 이날 방문이 최근 일련의 사태와 무관치 않음을 시사했다. 또 장관이 같은 날 지검 2곳을 공식 방문하는 것도 이례적이어서, 전날 검찰 수뇌부와의 '화해파티'에 이어 하부 조직 추스르기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강 장관은 특히 일부 지청에서 시행중인 일반직의 검사직무대리 제도를 본청까지 확대 실시하기 위해 검찰청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혀, 그 동안 소외돼 왔던 검찰 일반 직원들을 배려하기도 했다.
강 장관은 이날 서울지검 검사 등 직원 300여명을 대상으로 한 '훈시'를 통해 "개혁은 제도를 확 바꾼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변해야 하는 것"이라며 '마음 개혁론'을 설파했다. 이어 "서열과 규율은 역할 부여를 위한 장치에 불과할 뿐이므로 지나치게 얽매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강 장관과의 간담회에서 일반 직원들은 "예비 남편 만나는 것보다 더 떨린다"고 들뜬 목소리로 질문에 나서는 등 강 장관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표명했으나, 한 검사는 "뭔가를 의식한 방문 같다"며 시큰둥하게 반응해 대조를 보였다.
/강훈기자 hoon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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