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의 안주인 권양숙 여사가 5일 노무현 대통령과 언론의 관계에 대해 "남편이 속상할 때 아내도 속상하다"며 나름대로 느낀 점을 털어놓았다. 권 여사는 이날 '최은희 여기자상'의 역대 수상자를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언론과의 긴장관계'에 대한 질문이 이어지자 "노 대통령이 계속 대립각을 세울 생각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권 여사는 이어 "지금은 서로 적응하는 시간"이라며 "노 대통령은 언론이 앞으로도, 뒤로도, 옆으로도 못가게 만드는 상황을 섭섭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권 여사는 이어 "잘하는 점을 칭찬도 해달라"며 "자꾸 때리기만 하면 미워한다고 생각하지 않겠는가"라고 말해 안타까운 심정을 내비쳤다. 이에 한국일보 장명수 이사가 "언론의 역할은 원래 비판하는 것"이라고 지적하자 권 여사는 "(그렇게 조언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권 여사는 이밖에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6개월을 넘긴 청와대 생활에 대해서도 비교적 많은 얘기를 했다. 권 여사는 "여름 휴가를 청남대로 가려다가 못가고 대전에 갔는데 불편했다"며 "다음 대통령을 위해선 머리를 비우고 쉴 곳이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권 여사는 "골프는 그동안 치다 말다 했는데 실력보다 성적이 잘나와 싱글을 쳤다"며 "청와대 들어와서 골프를 4번 쳤는데, 이 정도면 괜찮은가요"라고 되묻기도 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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