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국회의사당에 벼락이 떨어진 것을 두고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다.의사당에 벼락이 떨어진 것은 3일 오후 6시쯤. 당시 도쿄(東京) 하늘이 갑자기 컴컴해지면서 천둥, 소나기와 함께 벼락이 내리쳤다. 벼락은 돔형 중앙 지붕에 명중해 돌조각이 떨어져 나오면서 식당 천정 유리가 깨졌다. 1933년 개원 이래 처음 있는 벼락 피해였다.
이에 대해 말 만들기를 좋아하는 정객들은 20일의 자민당 총재 선거와 11월로 예상되는 중의원 총선거에서 "정변이 일어날 조짐"이라며 쑤군거리고 있다.
2000년 5월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의 운구행렬이 총리 관저 앞을 지날 때 엄청난 천둥 번개가 쳤던 일이나, 올 여름 냉해가 심했던 일과 연결시키면서 냉해가 발생한 93년에 비(非)자민 연립 정권이 탄생한 것과 유사한 큰 변화가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이다.
야당측은 "정치가 제 할 일을 못하는 시대에는 천재가 발생한다"며 여당을 겨냥했다. 그러나 여당측은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독주가 뚜렷하고 최근 합당을 선언한 민주당과 자유당의 야당 통합 효과도 신통치 않다며 정변 가능성을 일축하고 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yssh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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