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스 C. 데이비스 지음 이충호 옮김 푸른숲 발행·1만7,000원미국 저술가 케네스 C. 데이비스의 책은 한 번 펼치면 손에서 놓기가 싫다. 쉽고 재미있어서 단숨에 읽게 되고, 읽고 나면 잘 몰랐던 지식을 내 것으로 만드는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우주의 발견'도 그러하다. 한 권으로 읽는 천문학의 역사라고 볼 수 있는 이 책은, 그를 인기 작가로 만든 '잘 모르는 것들'(원제 'Don't Know Much About') 시리즈의 다섯 번째 책이다. 이 시리즈의 앞쪽 네 권은 미국의 역사와 남북전쟁, 세계 지리, 성경을 다루고 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 책은 교과서에서 볼 수 없는 호기심 어린 질문들로 각 장을 시작한다. 점성술은 천문학과 어떤 관계가 있는가, 정말로 화성인이 운하를 팠을까, 지구 밖 우주에 다른 생명체가 있을까, 우주의 운명은 어떻게 끝날까 등등. 천문학 발달사와 그 과정에 등장하는 주요 인물들, 그들이 알아낸 우주에 관한 지식과 20세기 우주 탐사의 역사까지 빠짐없이 훑는다. '우주의 미스터리를 헤쳐나갈 수 있는 간편한 도로 지도'를 제공한다는 그의 의도는 매우 만족스럽게 이루어진 듯하다. 우주에 관한 과학적 정보를 충실하게 전하는 한편 우주 탐사를 둘러싼 윤리적 논쟁도 빠뜨리지 않는다. 고등학생 정도면 누구나 얼마든지 즐기면서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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