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당파는 5일부터 가장 숫자가 많은 중도파 설득에 나섰다. 민주당 전체 의원의 반 이상이 참여해야 신당의 파괴력이 생길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당 잔류파를 소수로 남겨 민주당의 정통성을 가져가겠다는 속셈도 깔려 있다. 김원기 창당주비위원장이 이날 정대철 대표와 김근태 고문에게 동참을 호소한 것도 '세 규합' 차원으로 비쳐진다. 김 위원장은 "신당에 민주당의 절대 다수가 참석할 것"이라며 "많은 분들이 탈당서를 제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양수 의원도 "7일 워크숍에 지역구 의원만 43명이 참석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상수 사무총장, 정세균 정책위의장, 이호웅 조직위원장, 김택기 기조위원장, 문석호 대변인 등 당직자 7명은 이날 사표를 제출, 구주류측의 사퇴 요구 공세를 차단했다.
신당파는 외부 인사 영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 한 관계자는 "DJ정부 때 장·차관과 청와대 비서관을 지낸 인사 16명이 곧 주비위에 참여할 것"이라며 "전문가들로 구성된 정책연구소도 설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당파는 이날 첫 연석회의를 가진 신당연대와 통합연대, 개혁당 등 외곽세력과의 통합 논의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당분간 각각 주비위를 구성한 뒤 내달 중순께 동시에 발기인 대회를 갖는다"는 게 이들의 구상이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 주비위
'창당주비(籌備·계획하여 준비한다)위원회'는 발기인 대회를 열어 창당준비위를 구성할 때까지 발기인 모집, 당사 마련 등 기초 작업을 하는 기구로 법적인 조직은 아니다.
2001년 정당법 개정 때 아예 법에서 용어가 삭제됐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국민에게 창당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정치적 의미로 관례상 주비위를 창당 첫 단계로 활용하고 있다.
/범기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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