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10곳 중 6곳 이상은 설비투자가 연초 계획보다 부진하며, 4곳은 당초 설비투자 계획을 연기 또는 축소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이에 따라 소비와 함께 경제성장을 견인할 설비투자가 연내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경기회복 지연이 우려된다.
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이달 2일까지 상장 또는 등록 대기업 65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비투자 실적과 향후 계획' 설문 결과 64.6%(42개 업체)가 1∼8월 중 설비투자 실적이 당초 계획에 미달한다고 응답했다.
설비투자 실적이 연초 계획과 '비슷하다'는 응답은 30.8% 였고, 4.5%만이 계획 이상으로 투자를 했다고 답했다. 작년 동기와 비교한 투자실적에 대해서는 '감소했다'는 응답이 36.9%로 가장 많았고, '같다'는 32.3%였으며 '증가했다'는 30.8%에 머물렀다.
이 기간 연간 계획 대비 투자집행률은 평균 60%였다. 이는 통상 1∼8월에 설비투자의 70%가 이뤄지는 것을 감안하면 부진한 수준이다.
9∼12월 중 설비투자 계획에 대해서는 '연기 또는 축소하겠다'는 기업이 42.2%, '연초계획 유지'는 50%, '조기집행 또는 규모 확대'는 7.8%였다.
설비투자가 부진한 이유로는 '국내외 여건 불투명'이 45.5%로 절반에 가까웠고 '내수부진'(16.7%), '외부자금 조달 애로'(10.6%), '수출부진'(9.1%), '내부 투자자금 부족'(4.5%) 등의 순이었다.
향후 설비투자를 줄이겠다고 응답한 기업들은 그 사유로 '국내외 여건불투명'(37.9%)을 가장 많이 꼽았고 '내수부진' 24.1%, '수출부진'과 '기존설비 과잉'이 각각 10.3% 였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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