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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이승엽 50호… 아시아新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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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이승엽 50호… 아시아新 "-6"

입력
2003.09.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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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칠 것 없는 '홈런정복자' 이승엽(27·삼성)이 드디어 50호 고지까지 점령했다.이승엽은 5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현대와의 주말 3연전 1차전에서 7―1로 앞선 8회초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 투수 이상열의 한가운데 초구 슬라이더를 통타, 중견수 뒤로 넘어가는 큼지막한 솔로홈런을 폭발했다. 이틀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미국 메이저리그의 배리 본즈(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2001년에 세운 세계 최소 경기(108경기) 50호 홈런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한 이승엽은 아시아 홈런 기록(55개) 경신까지는 이제 여섯 발걸음만 남겨놓게 됐다.

이에 비해 이승엽과의 수원 맞대결에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워보겠다는 각오를 보인 심정수(28·현대)는 헛스윙 삼진에 2안타만을 얻어냈을 뿐 홈런아치를 그려내지는 못했다. 심정수는 지난달 31일 이후 5일째 답답한 홈런 침묵에 빠져들었다. 이로써 이승엽은 대포 경쟁에서도 심정수를 4개차로 따돌리면서 홈런왕 타이틀 방어에 한결 여유를 찾을 수 있게 됐다. 이승엽은 또 타점에서도 125타점을 기록, 심정수(122타점)와의 간격을 한발 더 벌여놓은 것은 물론 자신이 보유한 역대 한 시즌 최다기록(126타점) 경신에도 2개만을 남겨놓았다.

삼성은 이승엽의 50호 홈런 축포와 5회초 양준혁의 스리런포 등을 앞세워 현대를 10―1로 대파했다. 예비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하는 현대와의 주말 3연전에서 먼저 기선을 제압한 삼성은 66승42패2무로 단독 2위를 굳게 지켰고 현대와의 승차도 5경기차로 줄여 내심 선두 탈환에도 욕심을 낼 수 있게 됐다. 삼성 좌완 전병호는 8이닝 동안 현대 타선을 7안타로 묶고 1점만 내줘 7승째를 챙겼다.

롯데는 사직구장에서 9회말 손인호의 끝내기 중전안타에 힘입어 두산을 5―4로 물리쳤다. 5회 김동주에게 3점 홈런을 맞아 1―4로 역전되면서 패색이 짙었던 롯데는 8회 무사 1루에서 조성환의 적시타로 1점을 추격한데 이어 8회 무사 1루에서 손인호와 이시온의 연속안타로 2점을 뽑아 동점을 만든 후 9회말 1사 1, 3루에서 터진 손인호의 끝내기 안타로 짜릿한 재역전승을 거뒀다.

한편 광주에서 열린 한화―기아 경기는 기아가 0―3으로 뒤진 4회말 무사 1루에서 갑자기 내린 비로 인해 노게임이 선언돼 6일 연속경기로 치러진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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