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안대희·安大熙 검사장)가 최근 SK해운과 SK증권 사이에 이뤄진 금융거래 자료를 확보해 분석작업에 들어가는 등 SK해운 비자금에 대한 본격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4일 확인됐다.검찰은 SK해운이 2,000억원대의 분식회계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는 과정에 SK증권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 이번 주초 여의도 SK증권 본사를 방문해 압수수색영장을 제시한 뒤 SK해운과의 금융거래 내역 등 관련자료를 받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관련자료에 대한 정밀 분석작업을 통해 SK해운이 2,000억원대 분식회계로 조성한 비자금의 정확한 규모를 파악하는 한편, SK해운에 대한 계좌추적에도 착수, 비자금의 정치권 유입 여부 등을 추적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SK해운 대표이사 회장인 손길승(孫吉丞)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과 재무·회계 관계자들을 지난달 말 소환, 비자금 조성 경위와 사용처 등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해운이 분식회계를 통해 조성한 자금 중 적게는 수십억원, 많게는 수백억원에 달하는 자금의 용처가 불분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검찰은 이 자금 중 상당액이 정치권에 흘러갔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추석연휴 이후 SK해운측으로부터 돈을 받은 정치인을 소환, 대가성이 인정될 경우 사법처리 할 방침이다.
/노원명기자 narzi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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