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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고스톱에 情든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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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고스톱에 情든 사회

입력
2003.09.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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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스톱에 등장하는 새 세마리(2열끗, 4열끗, 8열끗) 등장)2열끗: 추석이 얼마남지 않았네. 우리가 더욱 바빠질 때가 됐군.

4열끗: 맞아. 명절놀이로는 우리만한 게 없지.

8열끗: 그런데 왜 사람들은 우리를 가지고 실컷 즐겁게 놀다가 돌아서면 비난하는 지지?

2열끗: 따지고 보면 서양 놀이인 포커가 훨씬 더 도박성이 강해. 바둑이나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도 꼭 돈내기를 하잖아. 그럼 그게 도박이지 뭐야.

4열끗: 문제는 게임 자체보다는 그것을 가지고 노는 사람들에게 있다고 봐.

8열끗: 사실 요즘은 조커를 여러 장씩 집어넣기도 하고, 희한한 바가지 제도도 많아 나 자신도 헷갈려. 이론적으로는 2만점까지도 날 수 있다고 하잖아. 실제로 전문 도박꾼이 한판에 3,000점을 내는 장면을 직접 목격했지.

2열끗: 사회적으로 만연해있는 한탕주의의 표출 아닐까. 대박의 꿈 말이야.

4열끗: 하지만 무작정 우리를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니라고 봐. 권력에 대한 민초들의 풍자가 그대로 표현돼왔잖아. 역대 대통령의 이름을 딴 고스톱이 유행한 것도 그런 것 아닐까.

8열끗: 건전하게만 운영되면 나쁠 건 없다고 생각해. 요즘 인터넷에 불고있는 고스톱 열풍을 한번 보자구. 돈이 오가지 않지만 수백만명이 즐긴단 말이야.

(이때 서양 포커의 대명사인 스페이드 에이스 등장)

스페이드 에이스: 못생긴 것들이 잘난 척하기는. 너네들이 아무리 날뛰어도 한 판에 모든 돈을 올인하는 포커와 비교가 되겠어? 너네 주인들은 또 외제라면 무조건 좋아하잖아.

2,4,8 열끗(함께): 넌 여기에 낄 자리가 아니야, 나가 있어!

추석 명절, 화두는 고스톱이다. 전 국민의 절반 이상이 한번쯤 경험했지만 겉으로는 천박한 도박문화의 대명사로 여기고 있는 고스톱. 하지만 할 말이 있다. 자신들을 나락으로 내 몬 사람은 바로 고스톱을 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그들의 넋두리를 들어보자.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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