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4일로 사실상 분당(分黨)상태에 들어감에 따라 그동안 한솥밥을 먹던 의원들도 2000년1월 창당 이후 3년9개월여 만에 갈라서게 됐다.우선 신당창당주비위에 합류한 인사의 면면을 보면 신당추진모임 소속 신주류 의원이 대다수로, 작년 대선 때 선대위본부장 등을 지낸 친노(親盧)그룹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들중 창당주비위원장을 맡은 김원기 고문과 신기남 정동영 천정배 의원 등 신당 주도세력 3인방은 모두 호남 출신이다. 특이한 점은 이재정 박양수 오영식 이미경 조배숙 허운나 의원 등 전국구 의원의 참여율이 높다는 점. 이들은 향후 신당 창당 과정에서 탈당할 경우 의원직을 잃게 되기 때문에 내심 '출당'을 바라는 눈치다.
친(親)신당파는 지난 5월 신당추진모임 발족 때 참석했던 인사들로, 앞으로 신당이 가시권에 들 경우 합류 가능성이 큰 그룹이다. 신당파는 이들중 정대철 대표를 향해 "정 대표가 나서면 대다수가 신당에 합류할 것"이라며 집요하게 설득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반면 관망파는 '분당=공멸'이라는 인식 아래 '모든 개혁세력이 함께 하는, 분열 없는 신당'을 외치면서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한 잔류파는 박상천 정균환 김옥두 의원 등 호남 출신의 구주류가 중심인 정통모임이 주축이다. 여기에 한화갑 전 대표와 김홍일 이훈평 의원 등 동교동계 의원이 가세하고 있다. 이들은 당이 분당될 경우 외부인사 영입에 나서는 한편 전당대회를 통해 당을 리모델링하겠다는 입장이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