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온 뒤에 땅이 굳는 법이다. 잇단 부진으로 중간계투로 강등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던 김병현(24·보스턴 레드삭스)이 3일 연속 구원에 성공하며 '빨간 양말의 수호신'로서의 입지를 다시 굳혔다.김병현은 4일(한국시각) 미국 시카고 US셀룰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에서 4―4로 맞서던 9회말에 등판, 2이닝 동안 2피안타 탈삼진 2개로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팀 타선의 도움으로 시즌 8승째(9패12세이브)를 올렸다. 이틀전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구원승을 따낸 김병현은 전날 화이트삭스전에서 세이브를 기록한데 이어 하루만에 다시 팀에게 귀중한 승리 하나를 선사했다.
4―3으로 앞선 8회말 등판한 팀린이 홈런을 맞으면서 동점을 허용하자 그레이디 리틀 보스턴 감독의 승리를 위한 선택은 다시 김병현이었다.
5일간 등판 강행군에 지쳐있는 김병현에게는 약간의 행운이 따라준 경기였다. 김병현은 선두 타자인 카를로스 리를 삼진으로 처리했지만 프랭크 토머스를 좌전안타로 내보낸 데 이어 매글리오 오도네스에게 좌익선상을 흐르는 장타를 맞으면서 또 다시 블론세이브의 멍에를 질 뻔했다. 그러나 좌익수와 유격수, 포수로 이어지는 깔끔한 중계플레이로 1루에 있던 대주자 애런 로완드가 홈에서 태그 아웃되면서 김병현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계속된 2사 3루에서 다음 타자 윌리 해리스는 삼진 처리.
보스턴이 10회초 선두 타자 데이비드 오티스의 솔로 홈런으로 5―4로 승부를 뒤집었지만 승리를 완성하기까지에는 한 타자 한타자가 살얼음판이었다.
한편 봉중근(23·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은 이날 뉴욕 셰이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의 빅리그 복귀전에 중간계투로 나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애틀랜타는 3―9로 졌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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