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나 친지 등 평소 잘 알고 지내는 사람들의 명의도용으로 인한 신용카드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4일 한국소비자보호원에 따르면 올 1∼8월말까지 '신용카드 명의도용 발급'과 관련한 소비자 피해상담은 총 71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86건)보다 83.9% 늘어났다. 특히 명의도용 피해자 중 71.9%는 가족, 친지, 친구 등 주변 사람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피해유형을 보면 가족에 의한 명의도용이 53.8%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 (8.7%), '친척' (5.4%), '동거인 및 약혼자' (2.3%), '직장동료' (1.7%)의 순이었다.
남의 이름으로 카드를 발급 받아 사용한 금액은 34.5%가 1,000만∼3,000만원 대로 가장 많았으며 '3,000만원 이상'의 경우도 15.5%를 차지했다. 특히 남이 사용한 카드 대금 때문에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경우도 5.8%나 됐다.
소보원 관계자는 "가까운 사람에 의한 명의도용 피해는 정신적 고통까지 수반돼 결국 가정해체 및 사회불안의 원인으로까지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며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일이 없도록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중석기자 j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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