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모(45)씨는 지난해 추석 성묘때 예초를 하다가 무언가 눈에 튄 느낌을 받았다. 김씨는 처음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으나 점점 눈이 충혈되고 아프면서 잘 보이지 않아 결국 안과를 찾았다. 이물질이 눈의 검은자(각막)와 수정체를 뚫고 망막에 박혔다는 진단을 받은 그는 수술을 받았지만 손상된 시력을 되찾을 수 없었다.추석 연휴엔 이처럼 예기치 않은 사고가 생길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눈 질환. 흔히 여름철 질병으로 여기기 십상이나 눈질환은 의외로 추석철에도 많다. 서울대병원 안과 권지원 교수는 "추석 전후가 되면 예초를 하거나, 밤 등 과일을 수확하다가 이물질이 눈에 튀거나, 나뭇가지에 눈을 긁히곤 한다. 이를 비비다가 각막염이 생겨 병원을 찾는 이들이 가을이면 늘어난다"고 말한다. 여름철 유행성 각·결막염과 달리 이런 각막염은 곰팡이균에 의한 것이 많은데, 서서히 진행돼 진단이 어렵고 약에 잘 반응하지 않아 치료가 어렵다. 또 각막혼탁이 남아 시력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김 교수는 "못을 박거나 예초를 할 일이 있을 땐 눈주위가 모두 가려지는 스포츠용 고글을 쓰는 것이 좋으며, 눈에 무언가 들어간 느낌일 때는 비비지 말고 깨끗한 식염수나 물로 씻어서 제거하라"고 말했다.
귀향·귀성길 장거리 운전을 할 때도 틈틈이 몸 상태를 살펴야 한다. 피로가 쌓이고 단조로운 운전에 지치다 자칫 졸음 운전을 할 수 있다. 가능하면 2시간마다 10분씩 휴식하면서 스트레칭 체조를 반복하도록 한다.
을지대병원 가정의학과 김용철 교수는 "범퍼에 한쪽 다리를 올려놓고 상체를 다리쪽으로 굽힌 채 15초 동안 멈추기를 교대하면 운전자의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정체가 심할 경우엔 한 손으로 운전대를 잡고 다른 한 손을 천장까지 뻗는 스트레칭을 할 수 있다. 양 어깨를 귀까지 끌어올렸다가 내리기, 운전대 꽉 쥐었다 놓기 등도 운전석에서 간단히 할 수 있는 체조법이다.
연휴 마지막날은 가능한 한 집에서 쉬며 피로를 풀어주도록 한다. 새벽이나 야간 운전, 가족 친지들과 밤늦게까지 회포를 푸는 자리가 연휴 끝까지 이어지면 직장에 복귀한 후 일이 손에 잡힐 리 없다. 출근 전날은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거나 가벼운 운동으로 긴장을 풀고 평소 습관대로 기상하고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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