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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기아 무서운 뒷심 파죽 11연승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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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기아 무서운 뒷심 파죽 11연승 "질주"

입력
2003.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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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의 뒷심은 정말 무서웠다.기아는 삼성과의 연속경기를 모두 역전드라마로 연출하며 파죽의 11연승을 기록, 마침내 공동 2위의 고지에 올라섰다. 기아는 3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과의 연속경기 1차전에서 5―7로 뒤지던 9회초 2사 만루에서 홍세완의 극적인 우월 만루홈런(비거리105m)으로 9―7의 재역전승을 이끌었다. 2차전에서도 기아는 7회초 대거 5점을 뽑아내면서 8―5로 역전승, 삼성을 4연패에 빠뜨렸다. 이로써 기아는 현대의 올 시즌 최다연승과 타이 기록인 11연승을 내달리며 4월25일 대구 삼성전 이후 131일만에 2위 자리에 복귀했다.

1차전서 1―5로 끌려가던 삼성은 5회 양준혁의 우월 투런홈런으로 승부를 5―5 원점으로 돌려놓은 데 이어 6회와 8회에도 1점씩을 보태 7―5로 승리를 손에 쥐는 듯 했다. 그러나 응집력이 전매특허인 기아에게 야구는 9회말 2사부터였다. 홍세완은 삼성 마무리 노장진이 몸에 맞는 볼과 볼넷 2개로 자초한 2사만루에서 그랜드슬램을 폭발하며 명승부를 완성했다.

2차전에서 기아의 뒤집기쇼는 7회초부터 시작됐다. 1―5로 끌려가던 기아는 장성호와 박재홍 김경언의 적시타로 5―5로 동점을 만든 데 이어 이재주의 투수 앞 스퀴즈번트로 6―5 역전에 성공한 뒤 8회 2점을 보태 승부를 결정지었다.

잠실에서 LG는 두산을 5―2로 꺾었다. LG 마무리 이상훈은 27세이브를 따내 SK 조웅천과 구원 공동1위에 올라섰다. 한화는 대전에서 롯데를 5―1로 물리쳤다. 현대는 인천경기에서 8―5로 승리하며 SK를 6연패에 빠뜨렸다. 이날 선발호투 한 바워스(현대)와 이상목(한화)는 나란히 13승째를 달성하며 다승 공동2위가 됐다.

아시아신기록(55개)에 동반 도전하고 있는 이승엽과 심정수는 이날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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