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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페그제 폐지 검토" 中인민은행장, 복수통화와 연계 가능성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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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페그제 폐지 검토" 中인민은행장, 복수통화와 연계 가능성 시사

입력
2003.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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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3일 미국 달러화에 고정된 위안화 페그제를 폐지하고 주요 무역상대국 통화에 연계시키는 '복수통화 바스켓제'로 전환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저우 샤오촨(周小川) 총재는 이날 중국 경제전문지 재정보와의 인터뷰에서 "위안화를 탄력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달러, 유로화, 엔화 등 한 개 이상의 통화와 연계시키는 방안을 수용하는 문제가 논의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시행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 같은 발언은 저우 총재가 2일 중국을 방문한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을 만나 위안화 평가절상 문제에 대해 논의한 뒤 나온 것이다. 스노 장관은 3일 "중국 관리들이 유연한 환율 제도를 촉구한 나의 말에 귀를 기울이며 성의를 보였다"고 말했다.

재정보의 보도 내용이 알려진 뒤 홍콩에서는 위안화 선물 계약이 폭증해 12개월물 위안화 계약이 전날 1,620건에서 3일 1,875건으로 치솟았다. 하지만 중국은 17개월 전에도 페그제 폐지에 준하는 방안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힌 뒤 아직까지 시행하지 않고 있어 저우 총재의 발언을 신뢰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이에 앞서 존 스노 미 재무장관은 3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를 예방해 위안화 평가 절상의 일환으로 중국측에 대해 변동환율제 채택을 촉구했으나 원자바오 총리는 위안화 환율을 그대로 유지할 방침을 재천명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쿵취앤(孔泉)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2일 정례 브리핑에서 "확실한 것은 위안화 안정이 중국 경제의 추가 발전과 아시아 및 세계 경제의 발전을 이끈다는 점"이라며 위안화를 평가절상할 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베이징(北京)의 서방 금융 전문가들은 "중국은 미국 일본 등의 위안화 평가절상 압력에 대해 중장기적으로는 환율 정책 전환을 추진하지만 최소 1년 안에는 평가절상을 하지 않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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