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조순형 의원 등 중도파가 3일 "신당 논의를 정기국회 이후로 연기하자"고 제안, 신당 논의의 새 변수로 등장했다. 조 의원 등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신당논의에 관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통해 "정기국회 이후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선출한 뒤 신당문제를 완결하자"고 제의했다.이들은 "현재 상황에서 탈당은 곧 민주당 지지세력과 노무현 지지세력을 분열시키는 행위"라며 "어떤 명분으로도 탈당은 안 된다"고 신주류의 탈당 움직임을 경계했다. 조 의원 등은 또 "당무회의가 탈당의 명분이 돼서는 곤란하다"면서 "신당 논의에 대한 당내 합의가 이뤄질 수 있을 경우에만 4일 당무회의가 개회되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연기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정기국회가 열려 있기 때문에 우선 당 개혁안을 확정하고, 신당 논의는 정기국회 이후로 미루자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성명서에는 지난 7월16일 '분열 없는 통합신당' 결의에 동참한 중도파 54명 가운데 조순형 추미애 강운태 김경재 심재권 배기운 추미애 박병윤 조성준 의원 등 31명이 서명했다.
신·구주류는 이날 밤 정대철 대표 주재로 심야 5인 대화조정기구 회의를 열어 전당대회 소집 및 안건을 최종 조율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중도파가 제안한 당무회의 연기안도 받아들여지지 않아 당무회의도 예정대로 4일 열리게 됐다. 이날 회의에서 정 대표가 권역별 대의원 전자투표 방식을 중재안으로 제시했지만 양측이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진동기자 jaydlee@hk.co.kr
범기영기자 bum7102@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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