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네슬레 이삼휘(55·사진) 사장은 3일 "전세계에 500여개의 현지 공장을 가진 네슬레 본사 입장에서 볼 때 청주공장 철수는 결코 어렵지 않은 결정"이라며 "본사에서는 오히려 공장을 철수하는 것이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철수 검토가 노조 압박용이 아니냐'는 질문에 이 사장은 "지금 한국은 매출, 고용, 생산 등 여러 면에서 결코 매력적인 시장이 아니다"며 "기업은 철저히 수익에 따라 판단하는데 3년 내에 노사문화가 바뀔 것이라는 판단이 안 서면 본사에 철수를 제의하겠다"고 말했다.이 사장은 "청주 공장은 유럽 최저인 독일보다 10%나 생산성이 떨어진다"며 "이런 상황에서 두 자릿수 임금 인상에다 경영에까지 간섭하겠다는 것은 선진 기업으로는 수용할 수 없는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노조도 문제지만 말만 앞서는 정부의 실천 의지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 사장은 "노조가 불법을 자행하는 데도 공권력은 손을 놓고 있어 외국 기업들은 불안하다"며 "법과 원칙이 지켜지는 기업 풍토가 정착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개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송영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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