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때늦은 장마가 지속되면서 상품마다 희비가 엇갈렸다.3일 홈플러스에 따르면 올들어 비가 자주 내린 6월1일부터 9월2일까지 상품 매출 증감률을 조사한 결과, 3개월 간 우산 매출이 전년 대비 20%이상 증가했고 방습제의 매출도 약 18% 늘어났다.
현대백화점의 8월 한달 간 상품 매출자료에서도 우산과 방습제 매출은 지난해 보다 각각 56%, 3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잦은 비는 부침가루와 커피 등 특정 식품의 매출 증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홈플러스에 따르면 '비가 오면 집에서 부침개를 부쳐먹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서를 반영하듯 부침가루, 튀김가루 등 부침개의 주재료 매출은 약 19% 증가했다.
커피의 경우도 전년대비 6월 14%, 7월 15%, 8월(30일까지) 15%가 각각 늘었다.
일조량 감소로 인해 예년과 매출이 비슷하거나 줄어든 상품도 있다.
롯데마트가 8월1일부터 9월2일까지 전국 27개점을 대상으로 조사한 매출 신장률에 따르면 맥주, 선풍기, 냉장과즙음료, 탄산음료 등 여름철 인기 품목 매출은 최대 32%까지 감소했다.
여름철 대표적 상품이라 할 수 있는 수영복과 물놀이 용품은 전년과 비슷한 매출을 기록했으나 양산과 모자의 매출은 각각 31%, 57% 줄어들었다.
반면 선크림의 경우 일조량이 줄어든 것과는 반대로 지난해 보다 오히려 약 20% 매출이 늘어났다. 이는 일조량은 감소했으나 자외선으로부터 피부가 상하거나 노화되는 것을 방지하려는 '피부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롯데마트 장기철 마케팅 실장은 "여름특수를 누려야 할 품목들이 잦은 비로 인해 매출이 저조한 것은 기후 탓도 있지만 피서를 떠나지 않거나 알뜰 피서를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한 것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중석기자 j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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