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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 얼굴 가지고파"/"좋은 사람" 강태평역 조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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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의 얼굴 가지고파"/"좋은 사람" 강태평역 조한선

입력
2003.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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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균이 형과 연기 대결을 펼치게 돼 처음엔 엄청 떨렸죠. 걱정이 돼서 잠도 안 왔다니까요. 이젠 아니에요. 나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자신감 같은 게 조금씩 들어요."모델 출신 탤런트 조한선(22)이 MBC 수목 드라마 '좋은 사람'에서 좌충우돌, 단순과격형이지만 정의는 살아있다고 굳게 믿는 강태평 역을 맡아 의외로(?) 뛰어난 연기력을 선보이며 시청자의 눈길을 잡고 있다. 강태평은 형사 아들로 태어나지만 아버지를 죽인 살인자의 아들과 뒤바뀐 뒤 뒷골목 삼류 건달로 성장하는 인물이다. 강태평이 필생의 라이벌 준필(신하균)과 순정(한지민)을 놓고 경쟁하면서 경찰로 변신하게 되고 출생의 비밀에 조금씩 눈을 떠가는 게 극의 줄거리.

조한선의 연기에 대한 네티즌의 평가는 다소 엇갈린다. '좋은 사람' 2회 분이 방송된 후 3,000건 넘게 올라온 시청자 의견 가운데 "능청스러움은 물론 카리스마까지 느껴진다"는 쪽과 "떨어지는 연기력은 오버해도 숨길 수 없다"는 쪽이 팽팽히 맞서 있는 형국이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연기를 하면 할수록 재미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지금은 조금 부족하더라도 열심히 하다 보면 앞으로 알 파치노나 로버트 데니로처럼 때로는 천사 같고 때로는 악마 같기도 한 천의 얼굴을 가진 배우가 될 수 있지 않겠느냐"고 여유를 보였다.

조한선은 "강태평의 인생유전이 내가 겪어온 삶의 굴곡과 너무 비슷하게 느껴진다"면서 "그래서인지 연기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애드립이나 욕설이 튀어나오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강태평을 짝사랑하는 지우 역을 맞은 소유진도 "연기에 대해 동물적 감각을 지니고 있다"고 조한선의 연기력을 칭찬했다.

첫 드라마 출연으로 세간의 관심을 모으고 있는 신하균에 대해 경쟁 의식을 느끼지 않느냐고 묻자 "형이랑 술을 종종 마시는데 그럴 때마다 형이 연기에 어색한 부분은 없는지, 모자라거나 넘치지는 않는지 일러 준다"고 오히려 동지애를 과시했다.

요즘 같은 때 과연 '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 것 같냐는 질문에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극 중 태평처럼 나쁜 사람 혼내주고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 도와주는 게 좋은 사람"이라고 말했다.

조한선이 중학교 때부터 골키퍼로 활약한 축구선수 출신이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축구와 연기의 공통점에 대해 조한선은 대뜸 "열심히 해야 한다는 것, 그렇지 않으면 대번에 실력이 들통나는 게 너무 똑같다"고 웃었다.

자신의 연기에 대해 몇 점을 주겠느냐고 '자기평가'를 요구하자 조한선은 "지금 말할 수 있는 것은 50점"이라며 "그래야 과연 저 애송이가 혹시나 연기를 잘할까, 아니면 역시나 엉망일까 궁금해서 사람들이 더 많이 보지 않겠느냐"고 능청을 떨었다. 조한선은 어쩌면 드라마 속 강태평과 그렇게 조금씩 닮아가고 있는 중인지도 모른다.

/김대성기자 lovelil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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