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저점인 3월17일 이래 지난 2일까지 최근 6개월간 종합주가지수는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실제로 랠리를 이끈 개별 종목의 수는 전체의 3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외국인과 개인 등 국내투자자가 정반대 매매패턴을 보이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된 현대엘리베이터는 주가가 600% 넘게 급등한 반면 한일합섬은 76%나 하락해 극도의 주가 차별화 양상을 드러냈다.
증권거래소가 3일 올해 지수 저점인 3월17일 이후 최근 6개월간 644개 보통주의 종목별 주가등락을 조사한 결과 평균 40.8%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종합지수는 48.8% 올랐다.
그러나 주가상승률이 평균등락률을 상회한 종목은 전체 37.7%인 243개로 나머지 종목들은 지수 상승률과 평균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했다. 오히려 주가가 하락한 종목도 전체의 13.1%인 84개에 달했다.
이 기간중 외국인 매수세 등에 따라 가장 오름폭이 컸던 종목은 607% 상승한 현대엘리베이터이며, 현대상선도 489% 올라 현대주가 나란히 상승률 1, 2위를 차지했다. 그 뒤로 삼익LMS 인큐브테크 대우종합기계 등이 상승률 상위 종목군에 올랐다.
반면 주가 하락폭이 컸던 종목에는 거래가가 액면가 미달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한일합섬 광덕물산 건영 등이 포진했다.
한편 종목 및 투자자별 매매동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서로 상반된 투자전략을 고수해, 외국인은 주가가 오르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순매수하고 하락하는 종목을 팔았고, 개인은 오히려 주가가 하락하는 종목을 사고 오르는 종목은 순매도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 기간 중 주가 등락률 상위 10개 종목에 대해 외국인은 상승률 상위 10개 종목에서 4,639억2,200만원을 순매수하고 하락률 상위 10개 종목에서는 62억5,100만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두 경우에 각각 3,568억3,900만원을 순매도하고 609억200만원을 순매수하는 등 정반대의 투자전략을 고수했다.
증시 관계자는 "이에 따라 증시가 별다른 조정 없이 상승세가 이어지고, 개인이 저가 매수 기회를 잡지 못한 채 '손바뀜' 양상이 나타날 경우 궁극적으로 개인의 피해가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3월17일 이후 자본감소, 신규상장 등으로 주가비교가 불가능한 종목을 제외한 종목중 보통주만을 대상으로 했다.
/장인철기자 icch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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