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특급' 이천수(22·레알 소시에다드)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2경기 연속 선발 출장하며 '성공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개막전 이후 매스컴으로부터 데이비드 베컴(레알 마드리드)과 동급 대우를 받고 있는 이천수는 비록 공격 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지만 화려한 플레이로 주전 스트라이커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이천수는 3일 오전(한국시각) 아노에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셀타 비고와의 올시즌 홈 개막 경기에서 90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3차례 결정적인 골 찬스와 두 차례 어시스트 기회를 잡았으나 아쉽게도 데뷔 골을 잡아내는 데는 실패했다. 그러나 특유의 총알 스피드를 자랑하며 중앙은 물론 좌우측면을 헤집고 다니는 인상적인 플레이로 팬들의 찬사를 받았다.
레알 소시에다드는 이날 전반 37분 코바체비치의 선제 헤딩골로 앞서가다 후반 17분 셀타의 밀로세비치에게 왼발 발리골을 허용, 1-1로 비겼다. 이로써 레알 소시에다드는 올시즌 2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코바체비치와 투톱으로 선발 출장한 이천수는 전반 14분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으나 스텝이 엉키면서 슛 기회를 놓쳤다. 특히 전반 27분에는 데 페드로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강한 땅볼로 연결했지만 이천수의 오른발에 맞은 볼은 아쉽게도 골 포스트 왼쪽을 살짝 빗나갔다. 4분뒤에는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 터닝슛을 시도했지만 수비수 맞고 튕겨 나왔고, 재차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으나 골포스트를 넘기고 말았다.
이천수는 후반 들어 중앙 공격에 치우치지 않고 좌우측을 넓게 활용하며 공간 침투를 노렸지만 후반 25분께부터 체력저하를 드러내며 위력이 반감됐다. 이천수는 첫 경기보다 높은 패스 성공률과 좌우측면 및 중앙을 가리지 않는 전천후 플레이로 주전 스트라이커를 예감했으나 킬러 감각 부재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천수는 "데뷔 골을 넣을 수 있는 찬스가 있었는데 안타깝다. 후반에는 수비 부담까지 늘어나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천수는 14일 라싱 산탄데르와의 원정경기서 다시 한번 데뷔 골에 도전한다.
한편 이천수는 베컴, 호나우디뉴와 함께 스페인 현지에서 광고 모델로 등장해 높아진 위상을 입증했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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