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연체율 두달째 증가

은행권의 연체감축 노력으로 주춤했던 가계대출 연체율이 7, 8월 2개월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3일 은행권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국민은행의 가계대출 연체율은 6월 말 2.67%와 7월 말 2.9%에 이어 3%를 돌파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1일 월례조회에서 '연체와의 전쟁'을 강조하고 연체 발생이 잦은 일부 점포에 연체관리 강화를 특별 주문했다.

우리은행도 6월 말 연체율이 1.22%에서 7월 말 1.7%로 치솟은 데 이어 8월 말에도 1.92%로 상승세를 지속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통상 휴가철인 7, 8월에는 연체율이 오르는 경향이 있지만 최근의 움직임은 경기침체 여파가 주된 요인"이라며 "일부 경기호전 조짐이 엿보이고는 있으나 가계 자금난이 쉽사리 해소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은행의 가계대출도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은행은 가계대출 잔액이 7월 말 78조3,395억원에서 8월 말 79억4,050억원으로 1조655억원 늘었고, 우리은행은 25조1,223억원에서 25조5,349억원으로 4,126억원 증가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