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최고인민회의는 3일 만수대의사당에서 제11기 1차 회의를 열고 홍성남 총리를 경질하고 후임에 박봉주(사진) 화학공업상을 임명하고 부총리 3명 가운데 2명을, 33개 부서 가운데에서는 국가계획위원회와 채취공업상 등 5개 부서장을 교체하는 등 내각개편을 단행했다. ★관련기사 A5면최고인민회의는 그러나 김정일(金正日) 조선노동당 총비서를 당초 예상대로 1993년과 98년에 이어 5년 임기의 국방위원장에 재추대했다. 조명록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최태복 최고인민회의 의장 등 주요 국가기구의 장(長)도 유임됐다.
인민회의는 또 베이징 6자회담과 관련, "공화국 정부의 위임에 따라 외무성이 취한 모든 조치들이 정의롭다고 인정하면서 지지찬동하고 그에 따른 해당한 대책들을 취하기로 한다"고 결정했다.
이는 북한이 그동안 밝힌 '핵 억제력 강화 방침' 등을 입법기관이자 최고주권기관인 최고인민회의가 사후 승인하는 것으로 향후 미국에 대한 입장이 더 강경해질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다. 최고인민회의는 그러나 '해당한 대책들'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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