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盧대통령 달라지나
알림

盧대통령 달라지나

입력
2003.09.04 00:00
0 0

"대통령은 변화와 개혁을 소리 높여 강조하고 있지만 대통령 스스로도 변화해야 한다."최근 여권 관계자들 사이에서 부쩍 나오는 말이다. 대통령의 변화에 대한 요구가 야당의 정치공세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청와대 내부 사정에 보다 가깝게 접근할 수 있는 인사들은 "노무현 대통령이 변화하고 있는 것 같으니까 기대를 갖고 좀더 지켜보자"고 말하기도 한다.

노 대통령이 스스로 변화를 위한 조정에 들어갔음을 강조하는 인사들은 특히 노사문제, 한미관계 등과 관련된 정책의 추이에 주목한다. 민주당 신주류의 한 핵심 인사는 "노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이나 취임 초기에 지나친 자신감을 드러내거나 현안을 너무 단순하게 보는 경향이 있었다"며 "노사문제, 한미관계 등에서 다소 편향된 시각을 보인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던 것이 몇 차례의 파업사태와 한미 정상회담 등을 거치면서 현실적 균형감각을 찾기 시작했다는 것이 변화론자들의 주장이다. 노 대통령이 지나친 자신감에서 벗어나 현실의 벽을 인정하고 정책, 노선, 입장을 수정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여권 내에는 노 대통령의 변화가 여전히 미흡하다고 생각하는 인사도 아직 상당수다. 지나치게 탈권위에 집착하는 스타일, 토론을 강조하면서도 귀에 거슬리는 말을 듣기 싫어하는 성격, 실수가 따르는 '다변(多辯)의 정치' 등이 이들이 지적하는 문제점이다. 이런 것들이 노 대통령의 변화의 폭을 좁혀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를 만들고 있다는 얘기다.

민주당에서 나오는 목소리는 보다 강경해서 "노 대통령이 실패하면 기득권 세력의 반동으로 우리 사회의 퇴보가 불가피한 만큼 노 대통령의 변화를 적극적으로 이끌어내야 한다"는 논의가 주조를 이룬다. 청와대 일부에서도 "대통령이 좀 더 귀를 열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이는 '듣지 않는 대통령'에 대한 우려가 생겨나기 시작한 것과 맞물려 청와대의 내부 비판 기능이 되살아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다만 여권 내에서는 "노 대통령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은 좋지만 그것이 지나쳐서 노 대통령의 자신감이나 개혁의지에 손상을 주는 정도가 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