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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 유니버설" 미디어 공룡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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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C 유니버설" 미디어 공룡 탄생

입력
2003.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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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위 미디어 그룹인 프랑스의 비방디 유니버설(VU)과 미 NBC 방송을 거느리고 있는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GE)이 부분 합병, 거대 미디어 그룹을 탄생시키기로 합의했다.비방디는 수 개월 동안 미국 내 자산 매각을 진행, GE를 최종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2일 발표했다. 비방디와 GE는 할리우드 영화사 유니버설 픽처스를 포함한 비방디의 엔터테인먼트 부문과 GE의 자회사인 NBC 방송을 합병키로 하고 이 달 말까지 세부 협상을 마무리하기로 합의함으로써 이변이 없는 한 또 하나의 미디어 공룡이 태어나게 됐다. 'NBC 유니버설'로 명명된 신설 법인은 지난해 매출이 130억 달러에 달해 세계 6위의 미디어 그룹으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GE와 비방디가 각각 8대2의 비율로 지분을 나눠 갖고 GE는 비방디에 현금, 주식, 부채 탕감 등의 형식으로 54억 달러를 지급한다.

이번 합병의 핵심은 미국 1위 공중파 방송인 NBC가 영화사와 TV 프로그램 제작·배급사(유니버설 TV)를 흡수, 안정적인 콘텐츠 공급이라는 날개를 달았다는 점이다. NBC는 현재 영화사를 보유하지 못한 유일한 미국 공중파 방송사다. ABC는 월트 디즈니사가 소유하고 있고 CBS와 폭스TV는 각각 파라마운트 영화사, 20세기 폭스사의 계열사다.

분석가들은 NBC 유니버설의 탄생이 양측의 이해가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에 가능했으며 양측 모두 이익이 될 것으로 분석했다. 2000년 유니버설과 합병한 뒤 야심차게 미국 내 미디어 사업을 확장해 나가던 비방디는 경영 악화로 부채가 150억 달러에 이르자 사업매각을 추진했다. 이번 합병으로 비방디는 부채 감소와 함께 최대 우량기업인 GE에 기대서 대외신인도 향상 및 자금조달 편의 등의 부수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비방디가 90억 달러를 제시한 경쟁사 대신 GE를 선택한 것도 이 때문이다.

미디어 부문의 경쟁이 심해지면서 위기의식을 느껴온 NBC는 이번 합병으로 영화사와 TV 제작사는 물론, 몇몇 케이블 방송사까지 추가해 위협적인 미디어 그룹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NBC는 이미 케이블 방송인 MSNBC, CNBC 등을 갖고 있다.

합병이 발표된 2일 뉴욕 증시에서 GE가 2.9%, 비방디(ADR 기준)가 7.9% 상승하는 등 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으로 나타났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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