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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골프레슨]코스 공략법 (1) 홀을 어떤 관점에서 공략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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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레이 골프레슨]코스 공략법 (1) 홀을 어떤 관점에서 공략할 것인가

입력
2003.09.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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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계자가 해저드나 거리를 조절해 어렵거나 쉽게 코스를 조성하는 것은 쉽다. 그러나 코스를 재미있게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렵다. 여기서 우리는 플레이의 질을 생각하게 된다. 다시 찾고 싶은 코스는 어떤 것인가. 자신의 기량에 맞게 즐거움을 주는 곳인가. 골퍼는 지루한 코스를 돌고 좋은 스코어를 내는 것보다 코스에서 설계자가 의도하는 전략적 구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플레이해서 이를 정복했을 때 더 큰 기쁨을 얻는다.현대적 코스는 플레이어가 자신의 비거리에 상응하는 목표지점을 찾아 공격해 가는 것을 기본으로 한 전략적 패턴을 중심으로 설계되고 있다. 이러한 패턴은 한 홀에 여러 개의 전략 루트를 갖게 하고 각 루트에 따라 도전 의욕을 불어넣어 몇회의 경기를 하더라도 항상 새로운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다. 전략적 설계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파4홀의 설계 패턴을 그림을 통해 알아보자.

우선 티샷의 경우 ①이 제일 쉽고 ②③으로 갈수록 정확성을 테스트하는 것이다.

그린주변도 의 경우 그린 정면이 크게 열려 있어 그린 앞에 심한 마운드(둔덕)가 없는 한 어떤 구질의 공이라고 쉽게 그린에 올릴 수 있다. 의 경우는 슬라이스성 구질인 경우 우측 벙커에 공이 빠질 확률이 높다. 이런 경우 가능한 좌측으로 공격해야 한다. 는 오른쪽 앞에 연못을 배치해 거리와 방향의 정확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이때 A구역은 하급자에게 돌아가는 루트를 제공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성을 가졌다.

3가지 그린 주변 모양에 3가지 티샷 모양을 서로 조합해보면 -①의 조합이 제일 쉽고 -②, -③으로 갈수록 어러워진다. 여기에서 이해야 할 것은 위의 3가지 패턴으로 9가지의 조합이 있을 수 있고 공격 루트 또한 그린 주변 해저드의 배치에 따라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와 같이 왼쪽이 열려 페어웨이 좌측에서 공격하는 것이 유리할 경우 또는 와 같이 초보자가 1타를 희생하며 안전하게 돌아가는 경우 등 여러가지 공격을 구상할 수 있어 그 패턴에 따라 루트 선택을 플레이어 자신에게 주고 있다.

예를 들면 -③ 파4홀의 경우면 티샷의 제일 좋은 타깃은 IP(Intersection Position·티샷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지점)부근 왼편 연못 넘어 페어웨이 왼쪽 부분이 되는 것이다. 왼쪽 연못이 두려워 오른쪽 루트를 취하면 벙커에 들어가기 쉽다. 티샷으로 연못을 넘기는 최상의 루트는 확실히 위험을 동반하지만 성공하면 제2타가 그린 앞이 열리는 보상을 받게 된다.

위와 같이 설계하는 것이 전략형 설계의 기본 패턴중 하나이다. 골프코스 설계자가 어떤 생각으로 레이아웃(Lay-out)하는 가를 조금은 알게 되었으리라 생각되며 이를 이해하는 것이 베스트 플레이어가 되는 지름길이다.

/김명길 (주)필드콘설탄트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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