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벤처기업이 독자 개발한 홍채인식기술이 처음으로 국제 표준으로 채택됐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체인식기술 벤처기업 아이리텍의 '양안(兩眼) 홍채 동영상 인식기술'이 지난달 22일 미국 버지니아주 폴스처치에서 열린 국제정보기술표준화위원회(INCITS)의 국제 표준안으로 정식 채택됐다.이에 따라 여행자의 지문과 얼굴, 홍채 정보 등을 입력한 '생체 여권'을 발행하려는 나라는 모두 우리나라의 기술을 수입해 쓰게 됐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최근 테러리즘 및 국제 범죄 확산을 막기 위해 생체 여권의 사용을 권고하고 있다. 미국, 독일, 일본이 2004년부터, 우리나라는 2005년부터 생체 여권을 도입할 예정이다. 아이리텍의 최병호 부사장은 "여권의 생체 정보는 세계 어디서나 잘 통해야 하므로 기술표준을 꼭 따라야 한다"면서 "외국 기술의 수입 대체와 함께 상당한 로열티 수입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위조 및 도난의 우려가 높은 ID카드 대신 눈의 홍채 무늬로 신원을 판독하는 홍채인식기술은 지문 인식보다 신뢰성이 높아 고도의 보안을 요하는 군사 및 금융, 전자인증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다. 세계 시장 규모는 5억달러(6,000억원) 이상으로, 테러리즘의 확산에 따라 매년 30%대의 폭발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