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김두관 장관 해임안 표결서 과연 한나라당내의 '반란표'는 없었을까. 투표 결과는 찬성 150표, 반대 7표, 기권 2표, 무효 1표. 한나라당 지도부는 "당초 의도했던 대로 의원 149명 전원이 투표에 참여, 김홍신 의원을 제외한 148명이 가(可)표를 던졌고 여기에다 자민련과 민국당 쪽에서 2명이 찬성으로 넘어온 결과"라고 분석했다. 반란표는 없었다는 주장이다. 이날 투표에는 한나라당 의원들 외에 자민련 의원 10명과 민국당 강숙자 의원이 참여, 모두 160명이 투표했다.하지만 다른 해석도 나왔다. 자민련이 이날 표결을 앞두고 의원총회에서 자유투표로 당론을 정했고, 평소 자민련 의원들의 성향을 고려했을 때 찬성표가 적어도 5표 이상은 나오지 않았겠느냐는 것이다. 표결이 임박해 국회 주변에선 "모 의원 등 자민련 의원 몇몇은 확실한 찬성"이라는 등의 얘기가 돌았던 것도 사실. 이 소문이 맞다면 한나라당에서도 김홍신 의원 외에 3∼4명이 반대했다는 가설도 가능하다. 민국당 강 의원 표를 변수에서 제외한다면 자민련 찬성표에서 2표를 뺀 나머지가 한나라당 반란표라는 단순 논리도 성립한다.
반란표의 주역으로는 일단 평소 해임건의안을 반대해 온 L의원과 또 다른 L의원, S K P의원 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하지만 본인들은 이런 추측을 부인하거나 답을 피했다. 무효 1표는 투표용지에 가부 표시 없이 다른 글을 적어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평소 별다른 반대 의사를 밝히지 않았던 중진급에서 조용히 '반란표'를 행사, 지도부에 불만을 드러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기권 2표에는 분명 이 같은 의도가 담겨 있다"고 주장했다.
/이동훈기자 dh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