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밭에 가득한 곡식과 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과일을 보면서 조상을 사모하는 명절 한가위. 올해 추석 차례상은 어떻게 꾸밀까.옛말에 '포와 산적, 술만 있으면 제사를 지낼 수 있다'고 했지만 그래도 풍성하게 차례상을 꾸미고 싶은 것은 너나 할 것 없다. 어떻게 하면 넉넉하면서도 알뜰한 추석 차례상을 꾸밀 수 있을까? 사이버 주부대학(www.cyberjubu. com)의 살림아티스트 조혜선씨의 도움말로 요령을 정리해 본다.
메뉴 정하기
비슷한 음식이 중복되지 않도록 가짓수는 줄인다. 그리고 되도록 저렴한 재료를 선택한다. 한가지 재료로 여러 요리를 할 수 있는 것으로 메뉴를 정하는 것도 한 방법.
시장보기와 사전 준비 요령
값이 오를 확률이 많거나 오래 보관해도 괜찮은 것은 미리 사둔다. 예를 들어 과일, 육류, 견과류, 건어물 등은 미리 사둔다. 보통 과일은 추석 6일전이 가장 싸다는 통계치가 나와 있다.
생선류 중 값이 너무 오른 것은 피하고 저렴한 다른 생선으로 대체한다. 예를 들면 북어가 비쌀 땐 명태 코다리로, 생조기가 비쌀 땐 냉동조기로 대체한다. 과일과 반대로 생선은 추석 전날이 싸다는 통계치도 있다.
나물류의 경우 물에 푹 담가 놓은 것은 좋지 않다. 도라지, 더덕 등은 껍질이 있는 것이나 직접 까서 파는 것들을 산다. 재래시장을 이용할 경우,몇 곳의 가격을 비교해 본다. 나물류도 너무 비싸지 않는 것으로 선택한다.
방앗간이 붐비므로 송편용 쌀가루는 미리 빻아 냉동실에 둔다. 솔잎도 미리 손질해 깨끗이 씻어 냉장 보관했다 쓴다.
육류는 찜거리, 국거리, 전거리 등을 미리 손질해 냉동 보관한다. 김치는 미리 담궈 하루 정도 익힌 후 냉장고에 보관해 놓는 것이 좋다.
전, 떡, 식혜, 강정, 유과류는 1∼2일 전쯤부터 준비해두고 찜, 양념이나 탕국물도 하루전쯤 준비해둔다. 산적 요리도 미리 꽂이에 꽂아 두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
추석 차례상, 이젠 걱정 끝
명절이 돌아오면 어김없이 바쁜 주부들. 발품 팔아가며 값싸고 질 좋은 음식 장만하랴, 기름 튀기면서 음식 준비하랴, 주방에서 수선 떨랴. 준비할게 한 두 가지가 아니다.
바쁜 주부들을 위해 정성스레 차례상 음식을 준비해 집까지 배달해주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호텔 아미가는 큰 명절 추석을 맞아 절약형, 알뜰형, 일반형의 세가지 차례상을 선보였다. 최고급 식재료로 30가지의 차례음식과 햇과일, 송편 등을 한식 전문 요리사가 직접 준비해 즉석에서 차례상에 올릴 수 있도록 포장되어 집까지 배달된다. 집에서는 밥만 준비하면 바로 차례상이 완성. 29만∼35만원, 한 상 9인분. (02)3440―8000
농축산물전문 인터넷쇼핑몰 '인터넷하나로클럽(shopping.nonghyup.com)이 8일까지 실시하는 한가위 우리농산물 기획판매전을 이용해도 편리하다. 품질이 우수한 과일, 홍삼, 굴비, 갈비 등 500여 품목의 농특산물과 추석용 제기세트, 제수용품 등을 산지로부터 직접 배송한다.
/박원식기자 parky@hk.co.kr
● 차례상 차리는법
어동육서 - 생선은 동쪽, 육류는 서쪽
두동미서 -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
홍동백서 - 붉은 과일은 동쪽, 흰과일은 서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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