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엔 역시 우리 것이 좋다. 추석 명절이라고 굳이 한복을 차려입는 풍속은 많이 사라졌지만 그래도 모처럼의 귀향길에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사람들을 보면 저절로 흥이 돋는다.올해 한복은 예년에 비해 많이 화려해졌다. 한동안 문양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은은한 색채대비 만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렸던 추세가 한풀 꺾이고 과감한 문양과 자수, 색동잇기, 화려한 궁중금박 장식 등이 살아나면서 전통한복의 화려한 복식미를 뽐내는 것이 트렌드다.
전체적으로 분홍 겨자 다홍 연두 등 화사한 색상들이 중심색으로 쓰이면서 감청색이나 먹자주색, 수박색 등 차분한 색상이 보조색으로 사용된다. 화사한 중심색들도 가벼워보이는 형광계열이 아니라 쪽이나 홍매화 등 자연에서 가져온 천연염색 색상으로 은은하면서 깊은 멋을 낸다.
디자인은 복고풍이 여전히 인기다. 동정이나 깃의 넓이가 넓어서 목을 편안하게 감싸고 저고리 길이도 가슴과 배꼽사이로 많이 길어져서 안정감을 더한다. 소재는 약간 도톰한 명주가 가장 많이 쓰이고 가볍고 색상표현이 잘되는 옥사, 은은한 광택이 고급스러운 모본단 등도 애용되는 소재다.
남성 한복은 명주 자미사 모본단 양단류가 많이 쓰이는데 바지저고리는 착용감이 좋고 고급스러운 명주, 조끼나 배자는 차분하면서 중량감이 있는 모본단으로 만드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옥사와 비슷한 자미사는 고급스러우나 긁힐 염려가 많아서 조심스럽게 입어야한다.
한복 맞춤가격은 강북에서는 보통 40만∼60만원선, 신사동 등 강남 일대에선 60∼80만원 선. 요즘엔 맞춰입기보다 명절때마다 대여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이 늘자 한복대여도 같이 하는 한복집이 많다. ★아래 참조.
한복대여 가격은 2박3일 기준으로 남성용은 7만∼20만원대, 여성용은 6만∼25만원대, 아동용은 1만5,000원∼6만원대. 대여업체에 따라서는 어른용 한복을 빌릴 경우 아동용은 무료 대여하는 식으로 특별할인도 해준다. 특히 대여전문업체인 황금바늘은 추석기간 동안 정상 대여가보다 50% 싸게 할인해주는데 이번 추석기간에 찍은 한복차림의 사진을 제출하면 5만원 상당의 무료 한복대여권을 증정하는 행사도 벌인다.
/이성희기자 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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