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레드삭스의 김병현(24)이 전날 마무리 강등의 울분을 시원한 구원승으로 씻어냈다.김병현은 2일(한국시각) 베테랑스스타디움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 7―9로 뒤진 8회말에 등판, 1과 3분의 2이닝동안 삼진 2개를 기록하며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9회초 6득점한 타선의 지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보스턴의 13―9 역전승. 시즌 7승(9패 11세이브)째를 거둔 김병현은 보스턴 이적후 6승4패 11세이브를 기록하며 방어율이 3.80에서 3.71로 다소 좋아졌다. 투구수 18개 중 스트라이크가 무려 14개.
김병현은 7―9로 뒤진 8회말 1사 1, 3루에서 5번째 투수로 등판했고 필라델피아는 7―7 동점이던 1사 만루에서 5번 짐 토미의 2타점 우전 적시타로 다시 리드를 잡고 계속 분위기를 이어가던 중이었다.
패트 버렐을 2구째 유격수 땅볼로 유도한 김병현은 1루주자 토미와 타자주자를 더블플레이로 잡으면서 8회를 마쳐 필라델피아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보스턴은 9회초 1사 만루에서 내야안타와 밀어내기 볼넷으로 9―9 동점을 만든 뒤 트로트 닉슨이 우월 만루홈런을 터뜨려 13―9로 대역전극을 연출했다.
4점차로 리드한 채 9회말 다시 등판한 김병현은 체이스 유틀리를 127㎞짜리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하고 토마스 페레스를 3루 땅볼로 잡았다. 이어 리키 레디에게 우월 2루타를 허용한 게 흠이었지만 말론 버드를 다시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해 경기를 끝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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