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구주류가 신당논의 마지노선인 4일 당무회의를 앞두고 막판 대타협을 모색하며 최후의 일전 준비에 들어갔다. 양측은 2일 '현역의원 조직책 보장안'을 놓고 타협을 시도했다.신주류 강경파는 집단탈당을 염두에 두고 세 규합을 계속했지만 탈당 규모를 놓고 내부 혼선이 일기도 했다.
양측은 이날 오전 조정대화기구 모임에서 정대철 대표가 제시한 최종 중재안을 놓고 4시간이나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를 보진 못했다.
양측은 현역의원의 신당 조직책 선정을 보장하되 총선 공천은 '전당원 투표' '당원·국민 투표' '지구당 대의원 대회' 방식 중 하나로 결정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하지만 구주류측이 난색을 표하고 있고 신주류 강경파도 '대국민 기만'이라며 불만을 제기, 타협은 그리 녹록치 않아 보인다.
신주류 강경파는 전당대회안이 무산되면 4일 오후 신당모임을 갖고 탈당을 공식화할 방침이다. 또 10여명에 의한 선도탈당보다는 신당모임 50여명의 집단탈당에 무게를 두고 온건·중도파 설득과 구주류 압박에 나섰다. 정동영 의원은 "전체가 참여하는 위력적 신당이 필요하며 최소 50명이 참여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신기남 의원은 "추석 전 탈당을 하진 않더라도 선언은 하겠다"고 말했다. 박양수 의원은 "김근태 고문이 탈당하면 그를 따르는 의원 8명을 포함, 총 61명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윤재 부산 사상을 지구당위원장은 "부산·경남·전북 지역 원외 위원장들이 당무회의 결과와 상관없이 5일 탈당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러나 이날 신당추진모임이 끝난 뒤 정동채 의원은 "김원기 고문의 지도 아래 행동을 통일키로 했다"며 신중론을 폈다. 김 고문도 "(강경파에게) 개별 행동을 자제해 주도록 요청했으며 당무회의 후 입장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수 총장은 "4일 이후 독자 신당이냐 당내 개혁이냐를 선택하게 될 것"이라며 "흡수합당안을 받아 들이기 보다는 신당논의를 유보하고 당내 개혁을 추진하는 게 낫다"고 말해 강·온파간 분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신당모임 소속인 배기운 의원은 "50명 탈당설은 근거가 없으며 10명 이내일 것"이라고 탈당의 파괴력을 평가절하했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배성규기자 vega@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