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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세 이봉주 뒷심 달리나/막판 1㎞ 스퍼트 세계추세 못따라가 2년간 기록 제자리… 아테네 변신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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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세 이봉주 뒷심 달리나/막판 1㎞ 스퍼트 세계추세 못따라가 2년간 기록 제자리… 아테네 변신 기대

입력
2003.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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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런던마라톤 7위(2시간8분10초), 8월 파리 세계육상선수권 11위(2시간10분38초).'국민 마라토너' 이봉주(33·삼성전자·사진)가 올 시즌 두 번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거둔 성적이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은메달에 이어 2001년 세계 최고권위의 보스턴 마라톤 정상에 우뚝 서며 세계 마라톤 톱랭커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던 이봉주. 그가 휘청이고 있다.

이봉주는 마라톤 국제대회 풀코스를 31번이나 소화하며 세계최다 완주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철각. 풍부한 레이스 경험을 바탕으로 결승선까지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는 능력에서는 여전히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러나 마라톤 추세가 결승지점 1㎞를 남겨두고 100m경기를 방불케 하는 폭발적인 스퍼트로 옮겨가고 있는 반면 이봉주는 이 지점에서 점점 밀려나고 있다. 이른바 이봉주의 최대 약점인 순간 스퍼트 부족이 그 원인. 런던마라톤과 세계선수권 패인도 1㎞ 이내의 거리를 빠른 속도로 달리는 '순간 스퍼트' 부족 때문이었다.

이봉주 자신도 이번 세계선수권 31㎞ 지점에서 뒤처진 이유에 대해 "케냐 선수들이 페이스를 늦췄다 당겼다 하는 바람에 혼선을 가져왔다. 잘 모르는 모로코 선수가 갑자기 뛰어 나가길래 오래 못 갈 줄 알고 방심한 게 패착이었다. 이후 따라 잡으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고 고백했다.

이봉주는 기록에서도 과거의 그가 아니다. 2000년 도쿄국제마라톤에서 2시간 7분20초의 한국최고기록을 세운 이후 2년간 2시간 10분 안팎에 머물고 있다. 여기까지가 이봉주의 한계가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올림픽을 포함한 국제대회는 42㎞를 뛰고도 승부가 나지 않아 마지막 195m 스퍼트에서 메달색깔이 결정되곤 하지만 이봉주의 뒷심은 이를 따라잡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주형결 육상연맹 전무는 "세계 톱랭커의 선수들은 5,000m, 1만m 수업을 쌓고 나서 비로소 마라톤에 데뷔, 막판 스퍼트가 좋은 데 반해 우리 선수들은 마라톤으로 직행하는 경우가 많아 스퍼트 훈련이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대한 육상연맹 마라톤 강화위원회 최경렬 위원장도 "이봉주의 나이를 감안할 때 노쇠기미를 부인할 수는 없지만 자기기록을 유지하고 있어 내년 아테네 올림픽까지는 제 역할을 다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테네올림픽까지 이봉주가 어떤 모습으로 변신할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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