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2일 "언론의 사명은 비판이지만 그 비판은 잘하라는 비판이었으면 좋겠다"면서 "때때로 감정적 공격으로, 아예 일을 못하게 하는 비판으로 느껴질 때도 있다"고 말했다.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제40주년 방송의 날 축하연에 참석, "비판을 받다 보니 남으로부터 환영 받는 사람이 아닌 것 같아 풀이 죽어 있었다"면서 "가끔 방송도 대통령을 박살 내어 방송 종사자가 대통령을 우습게 보는 것 아닌가 싶었는데 초청해줘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꾸짖는 것은 달게 받겠지만 앞으로도, 뒤로도 갈 수 없게 모든 것을 막아버리는 비판은 안 해주면 감사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방송은 말을 지배하고 정보를 지배하는 막강한 권력"이라며 "절제되지 않은 권력은 갈등과 문제를 야기하는 만큼 정치권력처럼 통제장치가 발달되지 않은 언론이야말로 절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노 대통령은 KBS 사장 임용 과정의 논란과 관련, "대통령의 임명권이 핵심적인 권한이라고 믿고 있으며 사전에 조율한 게 정당한 것인지는 나중에 평가 받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방송은 단순한 언론이 아니고 새로운 각광 받는 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정부는 방송산업을 다음 시대의 성장주도산업으로 생각하고 5년간 5,000억원을 투자해 적극 육성해 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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