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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는 "별미천국"/"입은 못 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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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는 "별미천국"/"입은 못 쉬죠"

입력
2003.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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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익은 우동 면발, 비싼 음식, 불친절한 서비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하면 떠오르던 단어들이다. 그러나 변했다. 그것도 단단히. 전국의 고속도로 휴게소는 100개가 넘는다. 이용객의 선택폭이 늘어난 만큼 변하지 않는 휴게소는 도태되기 마련이다. 때 맞춰 한국도로공사가 휴게소 민영화에 나서면서 고객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진행중이다. 타 지역에서는 맛보기 힘든 음식들을 내놓고 있다. 여행 재미가 더욱 늘어난 셈이다. 내로라하는 고속도로 휴게소 대표음식, 그리고 달라진 서비스를 들여다보자.서해안고속도로 휴게소에는 볼거리 만큼이나 다양한 먹거리가 기다린다. 음식백화점의 명성을 자랑하는 행담도휴게소(041-358-0700)는 초밥, 한식 뷔페, 불고기덮밥, 돈가스. 레스토랑도 운영한다. 입구에 있는 '시푸드빌리지'는 고속도로를 빠져나가지 않고도 싱싱한 회를 즐길 수 있는 유일한 곳이다. 광어 1㎏에 2만원 안팎으로 가격도 저렴하다.

서산(상)휴게소(041-688-7714)에서는 서산갯마을로 유명한 간월도에서 채취한 굴을 일주일간 발효시킨 뒤 고추가루 등 갖은 양념을 버무린 어리굴젓백반을 맛볼 수 있다. 6,000원. 고창고인돌(상)휴게소(063-561-6323)에서는 다시마물에 담근 쌀에 새우, 홍합, 소라를 넣어 밥을 지은 해물돌솥밥이 유명하다. 6,000원.

중앙고속도로 단양휴게소(054-383-6114)는 사골 국물에 도토리면을 넣은 도토리사골탕을 내놓는다. 맛이 담백하고 건강에도 좋아 입소문을 듣고 찾는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다. 안동휴게소(054-853-4062)의 헛제사밥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토속음식으로 큰 인기다. 6,000원.

경치좋기로 유명한 88고속도로 지리산휴게소에서는 지리산의 특산물인 흑돼지로 요리한 지리산흑돼지떡갈비가 최고의 별미음식으로 제공된다. 6,000원.

남해고속도로 섬진강휴게소(061-772-7986)에는 재첩과 매실의 고장답게 이를 활용한 메뉴가 돋보인다. 갖가지 야채에 재첩과 매실차를 얹은 재첩비빔밥은 이 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음식. 매실로 면을 만든 매실냉면을 먹기 위해 찾는 관광객도 적지 않다. 각각 5,000원.

'휴게소운영=셀프서비스'로 인식되던 고정관념도 깨지고 있다. 서해안고속도로 화성휴게소(031-353-8140)는 직원들이 직접 음식점을 돌아다니며 손님에게 물을 따라주는가 하면 모자라는 반찬을 담아주고 있다. 찾아가는 서비스에 나선 것이다.

조희선(33·여)씨는 "반찬을 더 얻기 위해 빈 그릇을 가지고 자리를 일어날 필요가 없어 너무 좋다"며 "고속도로 음식점에서도 이 같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니 세상 달라진 것을 실감한다"고 말했다.

/글 한창만기자 cmhan@hk.co.kr

사진 왕태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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