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부터 위안화 절상 및 대미 무역 흑자 완화 압력을 거세게 받고 있는 중국이 수출업자들에게 주는 보조금을 줄이고, 일부 달러 환전 방식을 조정하는 타협안을 미국에 제시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이 신문은 2일 존 스노 재무장관의 방중에 맞춰 중국 당국이 섬유 신발 가구 등을 수출하는 자국 업체들에게 수출 실적에 따라 세금을 환급해주는 제도를 폐지하거나 수정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보조금을 삭감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들 기업의 수출 원가는 5% 이상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 신문은 또 "중국 당국은 또 자국 소재 외국 기업들이 수출대금으로 받은 달러를 위안화로 환전하지 않고 곧바로 본국에 송금하거나 투자할 수 있도록 허용, 중국 내 외국기업들의 불만을 누그러뜨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날 '위안화 환율을 안정되게 유지하는 것이 책임 있는 태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위안화 안정은 중국 경제는 물론 세계경제와 금융의 안정적 발전에도 유리하다"는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지난달 5일 발언을 재차 소개하며 미일의 평가절상 요구를 반박했다.
한편 일본 언론들은 미국과 일본 정부가 중국 위안화 평가절상을 공동으로 중국 정부에 요구해나가기로 합의했다고 2일 보도했다.
존 스노 미 재무부 장관은 1일 시오카와 마사주로(鹽川正十郞) 일본 재무성 장관과 회담을 갖고 미 달러화에 사실상 고정돼 있는 위안화의 평가절상을 유도하기 위해 양국이 공동으로 환율변동폭 확대와 탄력적인 환율정책을 중국에 요구하기로 합의했다.
/도쿄=신윤석특파원 이영섭기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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