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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가볼만한 국내여행/우리땅에선 어디든 고향내음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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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연휴 가볼만한 국내여행/우리땅에선 어디든 고향내음이 난다

입력
2003.09.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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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나서기가 겁난다. 더구나 길도 잘 모르는 초심자라면. 추석연휴, 예약과 운전 걱정 없이 훌쩍 떠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수요가 있으면 공급이 뒤따르는 법. 명절 연휴가 되면 1박2일 이상의 장거리 여행상품이 등장한다. 노련한 가이드와 전문가들이 기기묘묘한 일정과 프로그램을 짠다. 혼자라면 엄두도 낼 수 없는 한반도 구석구석이 대상이다. 올 추석에도 예외가 없다./글·사진 권오현기자 koh@hk.co.kr

보성차밭과 고창 메밀꽃 12∼13일

추석 다음날인 12일 오전 7시 버스로 출발한다. 첫 도착지는 전남 담양의 대나무 테마공원. 굵은 대나무가 하늘을 가린 곳이다. 바람이 부는 대나무숲을 산책한다. 10분만 걸으면 마음 속에서도 '딱딱' 대나무 부딪치는 소리가 난다.

담양은 정자의 고향이기도 하다. 식영정, 소쇄원 등 옛 정원과 정자를 돌아본다. 특히 소쇄원이 아름답다. 역시 대숲이 짙다. 정자 일부를 보수하고 있다. 여전히 사람들이 옛집에 기거하고 있는 순천의 낙안읍성을 구경하고 순천에서 1박.

이튿날은 보성차밭에서 시작한다. 일제시대 때부터 가꾸어진 차밭이 산 전체를 덮고 있다. 메타세콰이어가 하늘을 찌르는 차밭의 산책로도 일품이다. 율포해변을 거쳐 고창으로 향한다. 이제는 고창의 명물이 되어버린 학원농장이 행선지이다. 늦봄이면 바다같이 넓은 보리밭으로 유명하다. 가을에는 꽃이 핀다. 하얀 메밀꽃이다. 역시 바다 같은 벌판에 온통 하얀 파도를 일렁인다. 2인1실 기준 1인당 11만 5,000원. 우리여행사 (02)733-0882.

동해안 기차여행 "추억듬뿍" 11∼13일

추석 당일 오후 2시에 출발한다. 차례 지내고 점심까지 먹은 후다. 교통편은 열차다. 서울의 청량리역에서 출발해 증산역까지 간다. 증산에서 정선까지는 그 유명한 꼬마열차를 탄다. 정선에서 숙박할 곳은 옥산장. 정선 아라리의 전옥매 할머니가 있는 곳이다. 정선 아라리 한마당과 돌 이야기 등으로 밤을 맞는다. 저녁 식사는 황기백숙. 구름이 없다면 이 곳의 밤하늘은 말 그대로 별천지다.

이튿날은 바쁘다. 아라리의 고향인 아우라지를 돌아보고 너근재를 건너 임계로 간다. 첼리스트 도완녀씨의 된장마을이 기다린다. 구수한 점심을 먹고 백복령을 넘으면 국민관광지 1호인 동해시 무릉계곡이다. 왕복 약 2시간 코스인 용추폭포까지의 트레킹으로 가을 계곡을 맛본다.

이후에는 바다. 삼척시 새천년 해안도로를 달리며 파도에 마음을 맡긴다. 해신당이 있는 신남해변, 회와 건어물을 살 수 있는 임원항까지 계속 수평선과 함께 한다. 해가 기울어질 무렵, 다시 내륙으로 들어간다. 동활계곡을 따라 태백시까지 간다. 도중에 신리 너와집을 볼 수 있다. 태백에서의 숙소는 메르디앙호텔.

3일째에는 낙동강 협곡 기차여행으로 시작한다. 태백에서 발원한 남한강이 굽이굽이 백두대간을 돌아나가는 코스이다.

남한의 역 중 해발고도가 가장 높은 추전역에서 봉화역까지이다. 부석사를 빼놓을 수 없다. 불교 건축미의 정수인 부석사를 돌아보고, 국내에서 드문 유황온천인 풍기온천에서 피로를 씻는다. 풍기역에서 청량리행 열차에 오른다. 도착 예정시간은 오후 9시37분. 19만5,000원. 승우여행사 (02)720-8311.

경북의 운치있는 산과 바다 12∼13일

경북의 산들은 인물이 출중하다. 그 중에서도 특히 잘 생긴 산을 꼽으라면 단연 청송의 주왕산이다. 주왕산은 죽순이 솟아오른 듯 생긴 바위산이다. 주 등산로를 따라 계곡이 흐르고 그 계곡은 커다란 3개의 폭포를 만들어 놓았다. 산봉우리 사이에 넓은 분지가 있고, 내원마을이라는 마을이 있다.

아직 전기도 들어오지 않는 이 곳에는 여전히 사람들이 터를 잡고 산다. 산 옆구리에 묘한 저수지인 주산지가 있다. 물 속에 왕버들이 뿌리를 내리고 산다. 지금 왕버들의 잎이 노랗게 변하기 시작했다. 포항 호미곶은 남한의 동쪽 끝. 일출의 명소가 된지 오래이다. 해가 바뀌는 날이면 사람들로 산을 이룬다. 국내에서 가장 높은 등대가 있고, 등대박물관도 있다.

경주 감포는 경주에서도 가장 번화한 횟집촌이 있는 곳. 분위기가 활기차다. 감포 바로 밑으로 신라 문무대왕의 수중릉이 있다. 일명 대왕암이라 불린다. 해변의 절터 감은사지도 분위기가 고즈넉하다. 경북의 산과 바다 여행은 이를 아우른 프로그램. 12일 오전 8시 서울을 출발해 청송 주왕산-내원마을-주산지-호미곶일출-문무대왕 수중릉-감은사지 등을 돌아보는 일정이다. 9만 5,000원. 옛돌여행 (02)2266-1233.

강원 북부,미리 느끼는 가을 9∼11일

오대산을 기준으로 할 때 그 북쪽의 강원도를 샅샅이 뒤지는 여행이다. 오전 7시30분에 떠난다. 첫 행선지는 꽃과 향기가 있는 곳, 평창군 봉평면이다. 효석문화제가 진행되는 시기여서 메밀꽃이 장하게 필 전망이다.

흥정천 속에 숨어 있는 허브나라에서는 행복한 향기를 맡을 수 있다. 축제에 참가하고 꽃내음에 취해 월정사로 향한다. 나무 내음과 계곡의 물소리가 어우러지는 전나무 숲길을 산책하고 1박을 한다.

2일째는 오대산 소금강에서 시작한다. 기암 사이로 맑은 물이 흐르는 아름다운 계곡이다. 가벼운 트레킹으로 몸을 풀고 바다로 간다. 거친 절벽과 절벽을 때리는 파란 파도가 인상적인 하조대, 그리고 그 옆의 해수욕장에서 시간을 보낸다. 설악산(외설악)을 들러 북상, 금강산 콘도에서 숙박을 한다. 날이 맑다면, 보름에서 딱 하루가 모자라는 둥근 달이 바다 위에서 훤하게 떠오르는 것을 볼 수 있다.

3일째는 '가을동화'의촬영지인 화진포 해변과 호수를 마음껏 즐긴다. 금강산 건봉사를 돌아보고 진부령을 넘으면 소양호. 배를 타고 호수 위를 달려 춘천으로 간다. 가을 바람을 느낀다. 춘천에서 서울행은 열차를 이용한다. 추석 당일을 끼고 있어 명절 가족 모임 때마다 눈치를 봐야 하는 나이 지긋한 싱글에게 적당할 듯. 2인 1실 기준 1인당 22만3,000원. 감동이있는여행 (02)2614-6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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