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등 치명적인 병원균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는 헌혈 혈액중 상당수가 폐기되지 않고 수혈 등으로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다.건강세상네크워크는 1일 대한적십자사 내부고발을 토대로 에이즈와 B형 간염, 매독 양성이나 혹은 양성으로 의심돼 헌혈유보군으로 분류된 헌혈자의 음성판정 혈액 7건이 수혈이나 의약품 제조용으로 사용됐다고 주장했다. 혈액관리지침상 에이즈와 간염, 매독의 양성반응자가 헌혈한 혈액이 이후에 음성판정을 받더라도 만일의 경우에 대비, 폐기처분토록 규정돼 있었다. 건강세상네크워크가 폭로한 한적의 내부자료에 따르면 헌혈자 A씨의 2000년 7월 헌혈은 검사결과 에이즈가 의심돼 판정유보를 받았으나 6개월 뒤인 2001년 3월과 지난해 12월 각각 헌혈한 혈액에 대해 음성이 나왔다는 이유로 수혈용으로 사용했다. 수차례 B형간염과 매독 양성을 보인 헌혈자 3명의 음성혈액도 수혈 등에 쓰인 사실이 드러났다.
한적 관계자는 이에 대해 "도스체계였던 과거 데이터베이스를 윈도즈로 전환, 헌혈사례를 정리하던 중 양성반응자의 음성혈액이 수혈용 등으로 사용된 오류가 일부 확인됐다"고 말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김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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