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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광장 /시각장애인 위해 신호등 음향신호기 개선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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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광장 /시각장애인 위해 신호등 음향신호기 개선을 외

입력
2003.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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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위해 신호등 음향신호기 개선을요즘 횡단 보도를 건너다 보면 시각 장애인을 위한 음향 신호기가 설치돼 있는 것을 자주 보게 된다. 그런데 이 기기가 제 역할을 못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

음향 신호기는 시각 장애인이 교통사고의 위험 없이 보도를 건너는 것을 돕기 위한 것이다.시각 장애인이 음향 신호기의 단추를 누르면 '잠시만 기다리십시오'하는 음성과 함께 녹색 신호등이 켜지고 '건너가도 좋습니다'라는 안내말이 나온다. 그리고 신호등이 빨간색으로 바뀌기 직전 안내말은 '위험하오니 다음 신호를 기다리십시오'로 바뀐다.

그런데 신호등이 바뀌는 시간이 너무 짧다. 시각 장애인이 보도를 절반도 건너지 못했는데도 '다음 신호를 기다리라'는 안내말이 나오면 그는 허둥대며 보도를 건너게 된다. 그 시간이면 비장애인인 나도 절반 밖에 건너지 못하는 점을 감안하면 시각 장애인에게는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고 할 수 있다. 게다가 여러 개의 횡단보도가 설치된 사거리에서는 시각 장애인이 자신이 건너지 않는, 다른 횡단보도에서 울리는 신호음을 듣고 보도를 건너는 일도 있다.

시각 장애인이 안전하게 보도를 건널 수 있도록 음향 신호기를 개선했으면 한다.

/노광용 ·강원 원주시 평원동

어린이 시위수단 이용안돼

요즘 시위 현장에서 주목할 만한 특징 중 하나는 어린이 시위대가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얼마 전 TV 뉴스에서 원전 수거물 유치 반대를 요구하는 집회에 어린이들이 빨간 머리띠를 두르고 플래카드를 흔드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이들을 시위에 가담 시키는 어른들의 양식이 의심스럽다. 내 아이를 데리고 내가 시위에 나서는 것이 어떠냐고 반박하면 할 말이 없다. 어린이를 동원해야만 하는 당사자들의 심정이 한편으론 이해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어린이는 장차 이 나라를 이끌어갈 미래의 주인공들이다. 어른들의 소유물이 아니며 시위의 수단으로 이용되어서는 안된다.

순수해야 할 동심이 어른들의 갈등에 끼어들 이유가 어디 있는가. 시위 당사자들은 어린이를 등장시켜 극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것 같지만 아이들은 어른으로 성장한 뒤 어린 시절의 상처로 고통 받을 지도 모른다. 나는 어린이 시위대를 보면 착잡하고 섬뜩한 느낌이 든다. 어른들의 이해 다툼에 어린이가 동원되는 일만은 더 이상 없었으면 한다.

/policeosroot@hanmail.net

욕하는 "서포터스" 씁쓸

며칠 전 경북 포항 축구전용구장에서 축구 경기를 관람했다. 우리 국민들의 경기장 관람 문화가 이 정도 밖에 안되나하는 씁쓸한 마음에 글을 쓴다.

관중들의 대부분은 포항 시민들이 차지했다. 포항의 상대팀을 응원하는 서포터스들은 포항 골문 뒤에 자리를 잡고 원정응원에 나섰다. 그런데 이들은 포항 선수가 나오면 욕설을 해댔다. 후반전에 들어서 경기가 2 대 2로 팽팽해지자 응원 열기가 더해갔다. 이 와중에 갑자기 서포터스 가운데 한 사람이 운동장 안으로 물병을 던지고는 욕설을 했다. 이 사람은 자신의 행동이 너무하다 싶었는지 서포터스들 사이로 몸을 숨겼다. 아마도 경기가 아슬아슬해지자 조바심이 나서 그런 행동을 한 것 같았다. 서포터스들의 열렬한 응원덕분인지 원정팀은 포항에 3 대 2로 승리했다.

경기는 어느 쪽이 이기느냐 못지 않게 얼마나 공정하게 싸웠느냐가 중요하다. 서포터스들이 물병을 던지고 욕설을 퍼붓는 행위는 경기장을 과격하게 만들 뿐이다. 성숙한 관람 문화는 팬들이 만들어 가는 것임을 명심했으면 한다.

/이희삼·경북 포항시 흥해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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