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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이 경제 버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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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이 경제 버팀목

입력
2003.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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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내수부진을 겪고 있는 한국 경제에 수출이 유일한 경제의 버팀목으로 떠오르고 있다.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8월 수출입 실적(잠정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지난달 수출과 수입은 각각 154억8,300만달러(전년 동월 대비 10.9% 증가)와 135억5,600만달러(5.4% 증가)를 기록, 무역흑자 규모가 19억2,700만달러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8월까지 누적 수출액은 1,200억9,200만달러(16.3%), 수입은 1,142억9,700만달러(18%)에 달했으며 무역흑자 누계는 57억9,500만달러로 집계됐다.

기아차 파업과 화물연대 운송거부 사태로 저조한 성장에 그칠 것으로 우려됐던 8월 상품교역에서 대규모 흑자가 발생한 것은 정보기술(IT)산업과 중국 시장이 급부상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업종별로는 반도체(13.5%), 무선통신기기(43.9%), 컴퓨터(31.9%), 가전(13.8%) 분야의 수출 증가세가 두드러진 반면 노사분규가 심했던 자동차(-8.9%), 석유제품(-26.1%), 섬유(-4.9%) 등은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 수출은 7월(-16.6%)에 이어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역별(8월20일 기준)로는 중국(18억300만달러·60.0%)과 홍콩(6억1,00만달러·45.7%) 등 중화권 지역으로의 수출이 대폭 증가한 반면 일본(7억7,000만달러·6.2%증가)과 미국(13억6,200만달러·5.2% 감소)은 소폭 증가하거나 오히려 감소했다.

그러나 이 같은 외형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중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와 대일 무역역조가 갈수록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당분간 무역수지 흑자추세가 지속되겠지만 원화 강세, 화물연대 운송거부 사태의 장기화 조짐 등으로 연말까지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가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됐다.

산자부 이승훈 무역정책국장은 "100엔당 원화가치가 올 상반기 1,000원대에서 8월에는 992.4원으로 하락해 9월부터 원화 강세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이 수출 및 무역수지에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국내 기업의 설비투자에 충당될 자본재 수입 증가율이 8월에는 1분기 평균(31.7%)의 5분의1에 불과한 6.1%에 그친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조철환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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