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의 부자는 40대 중·후반이 주축이고, 강북 부자는 평균 65세. 강남 '큰손' 가운데는 여성도 많지만, 강북에선 남성이 부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 신한은행은 1일 10억원 이상 거액 재산가를 대상으로 하는 프라이빗뱅크(PB) 센터 출범 1주년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갖고 강남·북의 PB 고객 성향을 이같이 비교했다.서울 대치동에 위치한 강남PB센터와 서울 태평로에 있는 강북PB센터의 고객을 비교한 결과 강남의 경우 40대 신흥 부자고객이 주축을 이룬 반면 강북에서는 최고 90세에 이르는 고령의 보수적인 부자가 주로 거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 지역에 여러 은행 지점이 밀집한 강남의 경우 고객이 금리 0.1∼0.2%포인트에 집착하는 반면 강북에서는 금리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지고 고객의 거래 은행에 대한 애착(로열티)이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강남 고객 중 상당수는 여성이나 강북은 대부분 남성이 재산관리의 주도권을 갖고 있으며, 강북 고객이 더 철저한 비밀보장을 원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에 관계없이 PB고객들은 자산운용 수단 가운데 부동산투자를 절대적으로 선호하고 있으며, 대부분 은행 정기예금 금리(연 4∼5%)보다 2배정도 높은 투자수익률을 원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PB 고객의 자녀 가운데 90%는 해외에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릴린치는 6월 보고서에서 "한국내 100만달러(12억원) 이상의 자산가는 5만5,000명"이라며 "한국의 백만장자들은 부동산 가격이 오른 데 힘입어 전년보다 5,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PB사업이 출범 1년만에 운용 자산 1조3,000억원, 고객수 500명으로 늘어 각각 60%와 47%의 높은 증가세를 나타냈으며 2005년까지 자산 5조원, 고객 1,500명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태완 신한PB팀장은 "국내 PB시장 자산규모는 170조원으로 향후 연평균 약 9%의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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