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일 근무제 법안이 국회를 통과, 내년 7월부터 실시가 확정됨에 따라 증시에서는 관련 종목이 '테마주'로 다시 힘을 얻고 있다. 1일 주식 시장에서 주5일제 관련 종목들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자 전문가들은 향후 증시에 새로운 추진력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관광, 레저 등 웃음꽃 활짝
주5일제 시행으로 근무시간이 줄고 여가시간이 늘면서 사회 전분야에 일대 변화의 바람이 불 전망이다. 증권사들도 이 같은 새로운 변화의 바람에 맞추어 수혜종목을 발굴하고 주가 전망을 내놓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꼽는 최대 수혜주는 관광, 레저, 항공, 자동차, 게임업종 등이다. 여가시간이 늘면서 일반인들의 관심이 가장 먼저 가족 나들이나 휴가에 쏠릴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이혜린 교보증권 연구원은 "주5일 근무제 도입으로 수요가 가장 크게 증가할 업종은 단연 관광과 레저"라면서 "내년 7월 시행되면 관련 산업의 영역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점에서 단기보다는 중장기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1차 수혜주로 하나투어, 호텔신라,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관광·레저 관련 주를 선정했다. 이와 함께 레저용 차량(RV)을 생산하는 현대차, 기아차, 스포츠 의류를 판매하는 제일모직, FNC코오롱 등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주문했다. 대우증권은 영화와 극장 운영업체의 주가가 민감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면서 CJ엔터테인먼트와 플레너스, 극장 메가박스를 운영하는 오리온을 기대주로 제시했다.
유통업체도 긍정적인 영향
할인점과 백화점 등 유통업체도 주5일 근무제의 수혜주로 부각되고 있다. 외출시간의 확대로 인해 가족 단위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춘 대형 상업 집적시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LG투자증권 박진 연구위원은 "주5일제 도입이 외출시간의 확대와 소비행태의 변화를 가져와 유통채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국내 오프라인 대형 유통업체들의 경우 주말 매출액이 10∼20%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비록 인건비의 추가부담 가능성이 있지만 주말 영업실적 개선을 통한 판매증대 효과가 5% 이상 나타나 인건비 부담을 넘어서는 이익이 창출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홈쇼핑 업체의 경우 주말 판매액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주말의 현금서비스 이용이 증가하리라는 기대에 따라 금융단말기 생산업체와 보안업체 등도 수혜대상 종목으로 제시되고 있다.
노동집약 업종은 부정적
건설과 철강, 유화 등 노동집약형 산업은 주5일제가 오히려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근로기준법 개정법률상의 임금보전 규정에 대한 해석 논란이 있지만, 노동집약산업은 근로손실일수가 12∼13일에 달하는데다 근로시간 감소에 따른 임금단가 상승과 초과근로에 따른 인건비 부담까지 피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일부 전문가들은 주5일제 시행이 내년 7월로 아직도 시간이 많이 남아 있는데다 직접적인 실적호조로 이어질지 불확실하기 때문에 투자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권혁범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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