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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요란해진 스피드 "자동차만 눈에 띄네" / "패스트&퓨리어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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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요란해진 스피드 "자동차만 눈에 띄네" / "패스트&퓨리어스 2"

입력
2003.09.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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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질주에 목숨을 건 젊은이들의 길거리 경주를 다룬 '분노의 질주'(Fast& Furious)가 두 배의 빠르기와 두 배의 액션으로 무장하고 돌아왔다. 전편이 미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것은 국내에서 구경조차 하기 힘든 경주용 자동차들이 도심 한복판에서 길을 막아놓고 벌이는 무지막지한 스피드 경쟁 때문이다.'패스트& 퓨리어스2'(2Fast& 2Furios)는 전작보다 경주와 액션 장면이 더 요란하다. 영화 속 무대는 마이애미. 검은 돈 세탁을 일삼는 범죄조직 두목 베론(콜 하우저)을 잡기 위해 전직 경찰 오코너(폴 워커)와 자동차 경주광 피어스(타이리스 깁슨)가 짝을 이뤄 악당 소탕전에 나서는 내용이다.

존 싱글턴 감독은 자동차 속도 경쟁만으로는 성에 차지 않은 듯 헬리콥터와 모터보트까지 동원하고, 자동차가 본연의 임무와 달리 허공을 날아 배 위에 뛰어내리는 곡예까지 연출한다. 물론 가공할 만한 속도 경쟁은 기본이다. 명품 스포츠카 150여대가 빚어내는 스피드를 실감나게 잡기 위해 카메라를 싣고 시속 160㎞ 이상의 빠른 속도로 달리는 이동촬영을 했다.

그렇다고 재미가 두 배가 된 것은 아니다. 전작에서 보여준, 달리는 차량을 습격하는 범죄 행위 등 기발한 아이디어와 긴장감이 없다. 폴 워커의 짝으로 등장하는 타이리스 깁슨과 악당 두목 역의 콜 하우저는 전작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보여줬던 빈 디젤과 개성 있는 악역 릭 윤이 빠져나간 자리를 채우기에는 지명도나 연기, 개성 등 모든 면에서 모자란다.

그런데도 이 영화를 용서할 수 있는 것은 어차피 주인공이 사람이 아니라 자동차이기 때문이다. 볼륨 있는 스포츠카들이 객석을 뒤흔들 정도로 굉음을 울리며 질주하는 장면은 보기만 해도 속이 후련해진다. 9월5일 개봉.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 영화속 속도감의 비밀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운전대의 스위치를 누르는 순간 자동차가 총알처럼 튀어 나가는 장면이다. 흔히 '니트로'라고 불리는 일산화질소 연소장치를 '조작'한 것으로 스위치를 누르는 순간 일산화질소가 엔진으로 흘러 들어가 자동차의 출력을 일순간에 50∼100% 높여 폭발하는 듯한 굉음과 함께 배기구로 시퍼런 불꽃을 쏟아내며 청룡열차처럼 치닫게 한다. 영화 속 자동차의 면면은 이렇다.

닛산 스카이라인GTR34 주인공 폴 워커가 초반 길거리 경주를 벌일 때 사용. 4륜 구동이며 개조시 1,000마력 이상을 낸다.

미쯔비시 랜서 에볼루션―7 주인공 폴 워커가 범죄조직 소탕전 때 사용. 4륜 구동이며 배기량 2,000cc, 340마력.

미쯔비시 이클립스 타이리스 깁스가 운전하는 컨버터블. 터보 엔진을 장착하고 있으며 배기량은 2,000cc. 현대의 소나타와 부품 호환 가능.

/최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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