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처음 문을 연 '아름다운 가게'의 상설경매장이 인기리에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디뎠다. 이날 오전 11시30분 첫 개장된 서울 서초구 서초점의 유명인사 소장품 경매는 불과 1시간 여만에 200여명의 인파가 몰려들면서 모두 마감됐다.경매에 나온 물품은 익명인이 기증한 겸재(謙齋) 정선의 계곡 그림과 6월 여직원회의 주선으로 서울지검 박만 차장검사가 기증했던 고(故)유해강 선생의 고려 청자, 쌈지 스페이스 김홍희 관장이 기증한 비디오아티스트 백남준씨 자필 사인이 들어간 석판화 '무궁화처럼 질기다'등 9점. 겸재 그림은 550만원에, 백남준 판화와 고려청자는 각각 200만원과 110만원에 팔려나가 서초점은 개장과 함께 총 1,16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서울지하철 3호선 교대역 인근 국민은행 서초점 3층 45평 규모의 VIP룸을 점포 자리로 기증한 김정태 국민은행장은 이 날 "매장이 '노블레스 오블리주' 정착에 작은 힘이 되기를 기원한다"며 축하메시지를 남기고 예정에 없던 청동 조형물도 경매에 내놓았다. 조형물은 김 행장이 1999년 미국 출장 중 구입한 조각가 프레데릭 레밍턴의 작품으로 50만원에 낙찰됐다. 도법 스님이 3년간 지리산 실상사에서 사용해 온 다기세트와 박원순 변호사가 꾸준히 모아 둔 육영수 여사 전기 및 박정희 전 대통령 관련도서 10여권도 순식간에 임자를 찾았다.
이 날 개장식 사회를 본 탤런트 박상원씨는 김상협 전 국무총리의 부인 김인숙씨가 기증한 박세원 전 서울대 미대 학장의 동양화를 60만원에 구입한 뒤 액자에 자신의 이름을 서명하고 가게에 재기증해 눈길을 모았다.
/박은형기자 voi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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