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대첩의 정복자가 올해 패권을 차지한다(?).현대와 삼성이 이번 주말 수원에서 한발도 물러설 수 없는 외나무 결투를 벌인다. '예비 한국시리즈'나 다름없는 빅매치다. 일찌감치 1위를 확정짓고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려는 현대와 선두를 탈환하려는 2위 삼성간 기선제압용 샅바싸움은 물론 이승엽(삼성)과 심정수(현대)간 홈런 맞대결에도 불꽃이 일 것으로 보인다.
이-심 대포전쟁
주말 3연전에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것은 우선 홈런 선두인 이승엽(47홈런)과 1개차로 따라붙은 심정수(46홈런)의 홈런 공방전 때문. 삼성전서 7개의 아치를 그려낸 것은 물론 46홈런 중 20차례나 수원 홈그라운드에서 홈런포를 쏘아올린 심정수가 현대와의 맞대결서 단 2개의 홈런밖에 기록하지 못한 이승엽을 안방에서 추월할 수 있을 지가 최대의 관전포인트다.
불멸의 기록에 도전하는 정민태
지난달 31일 세계 최다 선발연승 신기록(21연승)을 달성한 현대 에이스 정민태는 주말 3연전 중 또 다른 '신화창조'에 눈을 돌린다. 정민태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불사조' 박철순(OB)이 세운 국내 최다 연승기록(22연승·7구원승 포함)을 접수할 수 있을지 긴장된 순간을 예고하고 있다.
삼성의 선두탈환 험난한 일정
1일 현재 현대(70승41패2무)와 삼성(64승40패2무)의 승차는 6경기차. 단순 승차로만 보면 현대가 멀리 달아나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지금의 순위결정방식이 낳은 착시현상일뿐이다. 가장 많은 113경기를 치른 현대가 106경기의 삼성을 승수에서 앞설 뿐 승률에서는 6할3푼1리의 현대와 6할1푼5리의 삼성간 3게임차 밖에 나지 않는다. 현재 상태에서 삼성이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담는다면 승률에서는 역전을 허용할 수 밖에 없는 다급한 입장이다.
현대는 그러나 3일 인천에서 SK와의 주중 1경기만 잡혀 있어 충분한 휴식 후 편안하게 안방에서 삼성을 맞이할 수 있다는 점에 위안을 얻고 있다. 반면 삼성은 주중에 3승7패1무로 절대 열세인 기아를 만나 전력을 소진해야 하는 힘겨운 일정을 남겨놓고 있다.
/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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