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장을 타바스코 같은 세계적인 소스로 키울 것입니다"1일로 창립 30주년을 맞는 (주)해찬들의 오정근(43·사진) 사장은 "고추장과 된장은 발효 식품이라 타바스코보다 맛이 부드럽고 건강에도 훨씬 좋은 소스"라며 "이런 장점을 살려 우리 장류가 전세계인의 식탁에 오르도록 만들겠다"고 말했다.
1973년 군납 전문회사인 '삼원식품'으로 출발한 해찬들은 고추장과 된장에만 전념해 30년 외길을 걸어온 장류 전문기업. 이 회사는 손수 만들어 먹던 고추장을 '사먹는 고추장' 개념으로 전환해 성공한 첫번째 기업이다. 대전에 본사를 둔 지방 기업이지만 매년 10%씩 꾸준히 성장, 지난해에는 고추장과 된장만으로 연간 1,6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오 사장은 "사먹는 고추장에 대한 개념이 없던 시절 오직 좋은 고추장을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시작했다"며 "착한 사람들이 큰 욕심 없이 한 우물을 판 것이 호응을 얻어 오늘에 이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최고급 태양초 고추장 원료를 고집한다.
해찬들은 90년대초 장류 사업이 중소기업 고유업종에서 해제돼 대상(구 미원) 등 대기업이 가세하면서 한때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서울사무소를 열어 판매망을 확대하고, 광고·홍보 활동을 강화하면서 판매가 오히려 늘었다.
오 사장은 "우리 장류는 다이어트와 항암 효과가 있어 세계시장에서 각광받을 날이 멀지 않을 것"이라며 "소비자 요구에 맞춰 기능성 제품을 강화해 세계시장을 공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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