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글로벌 채권단은 최태원 SK(주) 회장이 담보로 제공한 계열사 지분 등을 현물 출자가 아닌 증여(출연) 방식으로 SK글로벌 정상화에 활용키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31일 "최 회장이 3월 담보로 제공한 SK계열사 지분 가운데 워커힐 지분 40%(325만주)와 벤처기업 3곳의 지분 등 비상장 주식 일부를 무상 증여 형태로 SK글로벌에 출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채권단은 이 같은 내용을 이달 중 SK측과 맺을 'SK글로벌 경영 정상화 양해각서(MOU)'에 명시할 예정이다.채권단은 당초 워커힐 지분을 매각해 그 대금을 현금 출자하고 나머지 비상장사지분은 현물 출자하는 방안을 추진해왔으나 최 회장의 세금부담이 줄어드는 증여 형태로 처리하기로 했다.
최 회장이 출연할 이들 지분의 평가가치는 채권단이 외부 평가기관에 의뢰한 결과 1,100억원대에 이르지만 실제로 시중에 매각할 경우에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은 최 회장이 담보로 제공한 계열사 지분 가운데 SK C&C와 SK(주) 지분 등 경영권 유지에 필요한 지분은 2007년 말 채권단 관리 시한까지 공동 담보로 활용하되 경영 정상화 이후 최 회장에게 돌려주기로 의견을 모았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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