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합차에 20명… 일용직 노동자 짐짝 취급70대 중반의 일용직 노동자다. 이른바 '노가다'로 불리는 일용직을 하면서 인간 이하의 대우를 받는 것에 분노를 느끼며 시정을 촉구한다.
매일 새벽이면 인력 시장에서 일할 곳을 찾아 나선다. 인력을 필요로 하는 업자와 조건이 맞으면 봉고차를 타고 일터로 간다. 그런데 12인승 봉고차에 무려 20명이 넘게 타는 경우가 많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 그런 답답한 틈에 끼어 있으면 다리에 쥐가 나기도 하고 숨이 막힌다.
업자는 교통비를 아끼기 위해 봉고차 1대에 노동자들을 무리하게 태운다. 이렇게 정원 초과로 달리다 보면 대형 사고가 나지 않을까 걱정 된다. 이런 차량은 대개 보험에 가입해 있지 않기 때문에 사고가 나면 보상도 받지 못한다. 봉고차에서 시달리다 보면 일터에 도착하기도 전에 지쳐 버린다. 몸이 유일한 재산인 노동자에게 큰 손해다. 얼마 전에는 비가 오는 날에 배추 모종을 했다. 비가 오면 배추밭에 물을 별도로 줄 필요가 없어 배추 모종은 대개 비오는 날에 하게 된다. 이런 날 일을 하다보면 감기에 걸리기 쉽지만 피할 수도 없다. 경찰은 정원초과 차량과 악덕 업주를 단속하기 바란다.
/원제순·경기 평택시 청북면
아파트 시공때 노약자 배려를
아파트에 살고 있는 직장인이다. 올해 98세인 할머니를 모시게 되면서 할머니가 불편하지 않도록 아파트 개조 공사를 했다. 그런데 아파트가 당초 노약자나 장애인을 위해 설계 돼 있지 않아 공사가 커졌다.
화장실에 노약자용 손잡이를 설치하는 공사를 했는데 벽에 구멍을 뚫고 톱질을 해야 했다. 그러다 보니 아파트 전체에 소음이 진동했지만 평소 친하게 지내던 이웃 주민들이 양해를 해줘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할머니가 미끄러지지 않도록 타일을 미끄럼 방지용으로 만드는 것도 품이 많이 들었다.
아파트 설계때 노약자나 장애자를 고려해줄 것을 제안한다. 아파트를 시공할 때부터 노약자, 장애자용 시설을 부착할 수 있도록 설계를 의무화했으면 한다. 아파트는 이미 보편적인 주거 형태로 자리잡았는데, 비장애인만을 기준으로 설계돼 있어 문제다. 아파트를 분양할 때부터 노약자, 장애자용 시설을 옵션으로 했으면 한다. 누구나 어느 순간에 사고로 장애자가 될 수 있지 않은가.
/김종해·전남 영광고 교사
무너진 세대질서 바로잡자
30년간 사업을 하면서 요즘처럼 당혹감을 느낀 적이 없다. 상하 질서가 무너져 있기 때문이다. 실수를 저지른 직원들에게 잘못한 것을 지적하려면 오히려 하소연을 해야 한다. 며칠 전에는 동네 둔치에 산책을 갔다가 쓰레기를 아무 곳에나 버리는 젊은이에게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면 되느냐"고 했더니 "왜 참견하느냐"며 오히려 대들었다. 내가 호통을 치자 젊은이는 쓰레기를 다시 주워 쓰레기통에 넣었다. 얼마 전에는 휴가를 맞아 해수욕장에 다녀왔는데, 쓰레기를 버리는 젊은이를 보고서도 모두가 그냥 지나쳤다.
우리 사회에서 어른은 마땅히 젊은 세대의 잘못을 지적해야 한다. 어른이 어른의 의무를 포기한다면 이미 어른이 아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에는 이제 어른이 없다. 젊은이의 잘못을 보고도 못 본채 하기 일쑤다. 물론 어른 스스로가 어른의 권위를 실추시킨 측면도 있다. 그렇지만 그것은 별개의 방법으로 해결할 사안이다. 무질서가 자유가 아닌 만큼 젊은이의 잘못을 따끔하게 지적하는 어른이 많아지기를 기대한다.
/김수철·삼덕물산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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