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어려워지고 업무의 전문성과 강도가 높아지면서 직장인들의 스트레스가 커지고 있다.연세대 원주의대 예방의학교실 장세진 교수가 최근 245개 사업체 6,977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스트레스를 받지 않은 사람은 5%에 불과했으며 잠재적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은 73%,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은 22%로 나타났다.
행동 유형별로는 공격적이고 성취욕구가 강한 사람과 직위가 낮은 사원급이나 교대 근무자들이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직무요구도가 높을수록, 직무상 재량권이나 직무자율성이 낮을수록, 그리고 동료나 상사의 지지가 낮을수록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스트레스로 인한 증상은 사람마다 다양하다. 신체 증상으로는 입과 목이 마르고 떨리며, 심장이 두근거린다. 설사와 변비, 빈뇨 증상이 나타나거나 두통, 불면증, 피로감, 목과 어깨결림, 요통, 흉통, 소화불량 등이 생기기도 한다.
정신적으로는 불안, 우울, 급격한 기분변화, 신경과민, 자존심 저하, 분노, 좌절감, 적대감, 죄책감, 집중력 저하, 건망증 등이 나타난다. 스트레스로 인해 협심증, 고혈압, 위궤양, 천식 등 만성질환이 악화하기도 한다.
이 같은 스트레스가 장기간 지속되거나 정도가 심하면 우울증, 불안 장애 등의 정신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미국심리학회지에 발표된 예일대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우울증이 있는 근로자가 건강한 근로자보다 2배가 많은 병가(病暇)를 사용하고 회사를 출근하더라도 생산성이 현저히 감소한다.
실제 미국에서는 스트레스로 인한 생산성 저하로 연간 3,000억달러, 종업원 1인당 약 7,500달러의 비용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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